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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남원의 샘(28) 송동면 송내리 송내마을 안고삿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2-18 07:29

안고삿샘 형태는 사각형으로 물색이 맑고 투명한 숫물
길을 확포장하면서 샘의 반절 이상이 길 밑으로 들어가
마당에 위치한 개인우물은 원형으로 축조방식이 매우 정교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내1길 13. 송내마을 안고삿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곡성으로 가는 지방도 730호 도로를 따라 가다가 부석교에서 좌측으로 돌아가면 나타나는 송상리 원촌마을 남사면에 자리한 산이 있는데 송상리와 사촌리 경계를 이루는 원통산(圓通山, 333.3m)이다.
 
송동면 송내리는 지리산 줄기인 이곳 원통봉(圓通峰) 자락에 자리 잡은 산간 마을이다. 송상리 원촌마을은 본래 남원부 송내방으로 원통, 또는 원텡이라 했다. 이 마을은 터가 좋아서 생긴 것이 아니고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옛 부터 피난지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들어와 살았다고 한다.
 
송내마을은 원통봉 줄기를 언덕으로 삼고 있으며 2㎞ 전방에 가마봉과 잿봉이 있다. 북동쪽은 해발 330m의 산악지이며 남쪽은 완만한 산 능선으로 경사 농경지이다.
 
고려 전기인 980년(경종 5) 전주최씨와 오씨가 처음 터를 잡았다. 그 후 여양진씨, 김해김씨, 남원양씨, 밀양박씨, 옥천조씨 등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송내리는 본래 조선시대까지는 남원군 송내면 지역으로 봉수동, 솔안, 소래이 또는 송내라고 했으며 큰 마을과 작은 마을 세 개로 이루어져 있다.
 
큰 마을은 소래이(솔안) 또는 큰 몰이라 하고 작은 마을 세 개 중 북쪽 원통산 아랫마을은 사름몰, 가운데마을은 댁몰, 남쪽 사촌마을과 경계마을을 간뎃몰이라 불리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큰 마을을 대촌, 작은 세 개 마을을 택촌이라 불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흑송면에 편입되었다. 그 후 1956년 7월 송동면에 편입되었다가 1995년 1월 1일 남원시·남원군 통폐합 때 남원시 송동면 송내리가 되었다.
 
본래 이름은 풍수지리학상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 하여 봉수리라 불렀다. 그 후 큰솔안(큰몰)·작은솔안(댁몰)으로 불리다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신촌리와 대촌리 각 일부와 흑성면의 신기리 일부를 병합하여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솔 송(松)’자와 ‘안 내(內)’자를 따서 송내(松內)라고 하였다.
 
마을을 다니다 보면 마을 입구에 조탑, 입석, 벅수(솟대), 장승 등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비보물은 마을로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좋은 기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수구막이다.
 
송동면 소재지 못 미쳐 좌측으로 약 15분가량 걸어가면 이 마을 정남방 100m 지점 논 가운데 ‘좆바위’가 서 있다. 이 바위의 기능은 마을의 음기를 누르기 위함이다. 즉 마을 야산이 풍수지리상 남근형국이고 마을이 있는 곳이 여근형국이기 때문이다. 전에는 동네 당산제를 지낼 때 함께 금줄을 쳤다고 한다. 기자풍속이나 다른 제례행위는 특별히 없지만 그 바위를 절대 건드리지 못하게 하며 바위가 기울어지면 동네에서 울력을 나가 바로 세우곤 한다.
 
남근석은 양근석, 입석, 선돌, 장군석, 낭군석, 좆바위, 불알바위 등으로 불리고 여근석은 밑바위, 여궁, 처녀바위, 샅바위 등의 닉네임을 갖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뭉뚱그려 성석(性石)이라 표현한다. 점잖은 사람들은 애써 고개를 돌리지만 예부터 숭배 대상이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 및 풍어를 기원하는 토속신앙의 대상이다. 풍수지리상의 음양조화를 이루기 위해 비보압승(裨補壓勝)의 대상으로도 성석이 이용됐다. 허한 곳이나 부정한 지형에 성석을 세워 마을의 평온을 기원했다.
 
안고샅샘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내1길 13. 송내마을 안고삿샘 내부./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내리 송내경로당 입구 도로변에 있는 안고삿샘의 형태는 사각형이다. 깊이는 283cm, 가로 135cm, 세로 145cm, 수위는 206cm, 수온은 17℃이다.
 
물색이 맑고 투명한 숫물이다. 지표면에서 약 2m 깊이로 굴착하였는데 바닥은 암반이고 밑바닥 기초는 사각으로 막돌 쌓기를 하고 위쪽은 장방형의 석재를 3단으로 쌓았다.
 
샘의 상단은 우물 정(井)자 형으로 결구한 것으로 보이는데 길을 확포장하면서 본래의 지면보다 높게 하여 샘의 반절 이상이 길 밑으로 들어가고 상단을 콘크리트로 덮씌워 귀틀의 확인이 어렵다.
 
개인우물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내3길 21-6. 송내마을 개인우물./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개인우물은 송내마을 동남쪽 약 37여 미터 떨어진 태촌 송내3길 21-6번지 마당에 위치하고 있다.
 
전라북도 남원시 송동면 송내3길 21-6. 송내마을 개인우물 내부./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우물의 깊이는 850cm, 지름 76cm, 수위는 약 8m 깊이로 굴착하고 밑바닥에서부터 막돌을 이용하여 원형으로 쌓아 올렸는데 축조방식이 매우 정교하다.(출처. 남원문화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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