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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남원의 샘(40) 금지면 택내리 택촌마을, 내기마을 큰샘

[전북=아시아뉴스통신] 이두현기자 송고시간 2021-03-02 08:43

‘깨끗한 우물에 내 생명 길어진다’는 표어 통해 물을 소중하게 여기며 관리
이른 아침이면 마을 아낙네들이 먼저 물을 길어 가기 위해 줄을 서
당산제가 돌아오면 샘 주변에 금줄을 치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택촌안길 26-1. 택촌마을 큰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아시아뉴스통신=이두현 기자]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택내리(宅內里)는 금지면의 남부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110m 미만의 비옥한 평야 지대로 마을 뒤로는 고리봉이 우뚝 솟아 있으며 마을 앞에 금지역과 금지초등학교가 있고 넓은 금지평야가 펼쳐져 있다.
 
본래 남원군 금안면 택촌리 지역으로 댁몰 또는 택촌이라 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택내리라 하여 금지면에 편입되었다. 1995년 1월 1일 남원시와 남원군이 통폐합함에 따라 남원시 금지면 택내리가 되었다.
 
마을 이름은 택내리와 내기리가 합하여 여기서 각 한자씩 따서 지금의 이름으로 되었다.
 
택촌 마을은 고려 말 청송심씨(靑松沈氏)가 입향조로 ‘장자’라는 벼슬을 지낸 사람이 살았는데 길을 가던 한 행인이 마을 이름을 묻자 ‘댁몰’이라 하였고 한자로 바꾸면서 집 택(宅샘)자를 써서 ‘택촌’이라 하였다.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택내리 내기 마을은 15세기 말엽 순흥안씨(順興安氏)가 이곳에 정착하였다. 그 후 부안김씨가 이주하여 정착하였다가 이거하고 안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었다. 안씨들이 사는 곳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안터’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 마을 남쪽으로는 명종 8년에 죽암 안전이 기묘사화의 현인으로 일컫는 아버지 사제당 안처순을 그리워하며 지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영사정이 있고 보물 제1197호 기묘제현수필과 보물 제1198호 기묘제현수첩이 있다.
 
『기묘제현수첩』은 안처순이 살아 있을 당시 1517년(중종 12)에서 1531년(중종 26)에 이르는 15년간 그의 동료 12명으로부터 받은 편지 39통을 모아 하나의 첩으로 만든 것이다.
 
내기마을에는 주변의 넓은 농토와 섬진강을 배경으로 하여 다양한 성격의 유적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택촌마을 큰샘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택촌안길 26-1. 택촌마을 큰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택내리 택촌 마을은 승강장에서 안길을 따라 180여 미터를 가다 좌측으로 진입하여 60여 미터 더 들어가 우측에 있는 큰 샘이다.
 
이 샘의 형태는 원형으로 깊이 250cm, 지름 110cm, 수위 140cm, 수온 18℃이다.
 
지표면에서 약 2m 깊이로 굴착하였는데 밑바닥은 암반이고 밑바닥에서부터 원형 콘크리트 관을 설치하였다.
 
처음에는 바가지 샘으로 이용하였으나 수량이 줄어들자 깊게 파내어 두레박을 이용하는 우물 형태로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택촌안길 26-1. 택촌마을 큰샘 상량문./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샘으로 이물질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판자로 짠 덮개와 지붕을 설치하였는데 지붕 상량에 ‘檀紀四二九四年辛丑三月二十三庚子立柱同日午峕上樑(단기4294년신축3월23경자입주동일오시상량)’이라고 기록되어 있어 1961년에 샘을 보수하고 지붕을 설치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판자로 된 안내판에는 당시 샘 정비에 대한 내용이 기록하였는데 내용을 보면 ‘총 공사비 138,655환, 보조금 50,000환, 자체부담 88,655환, 동원인력 79명, 착공년월일 4294년 2월 12일, 준공년월일 4294년 3월 25일’이라고 기록하였다.
 
‘깨끗한 우물에 내 생명 길어진다’는 표어를 통해 당시 우물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며 관리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내기마을 큰샘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영사정길 20-2. 내기마을 큰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내기마을 큰샘은 내기 마을회관 우측에 있는 샘으로 마을이 형성되던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샘의 형태는 사가경으로 깊이 145cm, 가로 149cm, 세로 134cm, 수위 132cm, 수온은 16℃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지표면에서 약 1m 깊이로 굴착하였으며 바닥은 암반으로 바닥 중앙을 오목하게 파냈다.
 
전라북도 남원시 금지면 영사정길 20-2. 내기마을 큰샘./아시아뉴스통신=남원문화원 김현식

밑바닥에서부터 사각 콘크리트 구조로 지상부로 돌출된 샘 앞 쪽에 ‘1991. 3. 23’이라고 새겨져 있어 샘을 보수한 연도를 기록하였다.
 
옛날에는 마을에 2개의 샘이 있었으나 하나는 메워버리고 현재 큰샘만 남아있다.
 
이른 아침이면 마을 아낙네들이 먼저 물을 길어 가기 위해 줄을 섰다. 마을 당산제가 돌아오면 샘 주변에 금줄을 치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여 외부인이나 부정한 사람의 접근을 막았다고 한다.(출처. 남원문화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dhlee3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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