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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호스피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3-04 06: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호스피스

사람이 살고 떠나는 길에 언젠가 신세를 지는 곳이 호스피스가 아닌가 싶다. 미국 장로교단 소속 동료 목사님의 사모님이 호스피스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직도 한창 교회를 섬길 수 있는 나이, 암으로 투병하다가 마침내 그곳에 들어갔다고 한다. 

목사님을 도와 교회 사역에 큰 일을 담당하신 사모님, 명문대 영문과를 졸업하시고, 하나님의 뜻이 있어 남편 목사님을 만나 이민 교회 사역에 오래 종사하셨다. 이민 목회에 종사해 본 사람이라면, 이민 목회라는 말 속에는 눈물이 들어 있음을 안다. 눈물과 탄식이 없이 어찌 이민 목회에 종사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교회를 세우시고, 너무 일찍 떠나가시는 것 아닌가, 안타깝고, 종일 슬픈 생각이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그 얼굴이 눈에 선하고, 부군 목사님을 온 마음으로 돌보고 섬겨온 사모님이라, 멀리서도 쓸쓸한 마음을 갖는다. 정작 목사님의 마음은 어떠할까? 옆에서 듣는 사람의 마음도 무겁고 착잡한데...

이런 소식 앞에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너희 인생이 무엇이냐? 안개라고 한다. 풀과 같다고도 한다. 지나가듯이 들었던 말씀들이, 이런 현실 앞에서는 살아 있는 언어로 들려온다. 그런 인생을 붙들어 주는 손이 있어, 우리가 서 있고, 살아 있다. 하루 하루 탈없이 살아 있음이 전능하신 손 안에서 누리는 작은 기적이라 여겨진다.

질병과 고통 속에 앞서 가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마음 속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우리가 갈 길을 그 몸으로 먼저 보여 줌으로, 그때를 미리 준비하며 살라는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마지막 날들이 신속하고 평안하게 지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현실 앞에서 하루 하루 일상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고통없이 불편없이 하루를 산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범사에 감사하라, 그 말씀대로, 일상의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생각의 줄을 놓지 않고 사는 것, 하루 하루 할 일을 앞에 두고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얼마나 큰 일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를 바라고 의지하는 백성들을 은혜로 붙드시고, 그 삶에 동행하심을 믿는다. 고통 중에도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이 그를 붙들고, 어려운 때를 힘들지 않고 지나가기를 기도한다. 언젠가 우리도 그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알아, 마음을 준비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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