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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고난 주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01 10:4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고난 주간

십년도 전에, 미국 장로교단 한인 목회자들 총회가 있던 때, 개회 예배 설교를하신 목사님께서, "목사는 행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다. 미국 이민 교회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은, 대체로, 열악한 조건 속에서, 이런 저런 일로 마음 아픈 경험들을 늘 겪으면서 목회하고 있다.

어떤 목사님은 희망을 가지고, 텍사스 지역에서 목회를 시작했는데, 3년만에 목회를 그만 두셨다. 교인들과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목회를 접으셨는데, 그 마음 속 상처가 몹시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민 목회는 "섬기는 목회"라고, 미국 처음 와서, LA를 방문했을 때, 어느 원로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이민 목회를 하면 할수록, 그 말씀이 종종 기억났다. 이민 목회는 섬기는 마음으로 목회하지 못하면,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은, 모든 이민 목회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목회에 종사하는 목사님들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행복해야 행복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있다. 적어도 목회하는 분은, 자기 목회 사역에 대한 보람과 감사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는 행복의 메세지가 아니라, 섬김과 감사의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이 50이 넘으면서, 마음 속으로 다짐한 것이 있었다.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언가 나이를 먹으면서 가만 있어도 점점 밑으로 가라앉는 기분이 들어, 이게 아니다, 싶었다. 먼저 나 자신이 즐겁게 살아야, 다른 사람들을 즐거움의 삶으로 인도할 수 있지 않는가? 싶어서, 그런 다짐을 했다.

그후 정말 나의 삶에 즐거움의 일들이 많아졌다. 평소 내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가르치는 일이고, 음악을 듣는 일이다. 한때 볼링을 즐기기도 했지만, 가까운 목사님들과 들로 나가서 운동하는 즐거움이 더해 졌다. 그런 삶의 과정 속에, 교회 장로님의 하시는 말씀: 목사님, 설교가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삶 속의 죄와 죽음의 주제를 종종 전하던 목사가, 삶의 즐거움을 전하니까, 놀랐던 모양이다. (나의 Ph. D. 논문 제목이 Theological Understanding of Suffering이다).  고난의 주제는 어려서부터 내 마음 속에 항상 따라다니는 주제였다. 그러나 그날 이후, 감사와 즐거움의 삶을 전하고 싶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내가 고난 주간을 맞았다. 전에는 이 기간 교인들이 relay금식도 하고, 이 고난 주간을 평상시와 같이 보낼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어떤 귀한 목사님이 이 기간 금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앗차! 난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나를 돌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고난 주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성경적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새삼 질문을 갖게 되었다.

금식은 그 동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든, 금식은 하나님 앞에 우리의 공로나 은혜 받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우리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그 고난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금식은 얼마나 아름다운 금식인가? 십자가를 향하여 더 가까이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금식, 식물을 폐하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찾고, 그 고난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은 아름답고 귀하다.

이 고난 주간 우리 주변에 고통 받는 분들을 찾아가며, 위로의 말씀을 나누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라 여겨진다. 교회 안에, 또 학생들 중에 육체의 고통을 안고 있는 분들이 있다. West Virginia에 사시는 나의 누나도 입몸의 고통으로 힘들게 지내고 있다. 아! 고통 없이 사는 행복이여! 이 고난의 기간,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을 더 동정하고 위로하는 것도 이 고난 주간의 선행이 될 수 있다. 

사람이 겪는 고난, 고통은 사람의 영을 맑게 해 주고, 삶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게 해 준다. 육체의 한계, 그 연약함을 일깨워 준다. 언젠가, 우리 모두, 이 연약한 육체를 남겨 두고 떠나야 할 시간을 바라 보게 한다. 이런 육체를 날마다 돌보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이 크다. 

고난을 가리켜, "은혜의 수단"이라고 부른다. 고난의 경험 속에서 인생의 연약함을 깊이 알고, 구원의 주님을 더 의지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고난을아는 백성들이 십자가 예수님을 중심으로 한 마음의 교제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고난 주간에, 우리 자신의 작음과 약함을 더 깊이 깨닫고, 십자가를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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