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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교회 이상갑 목사, '성공이 아니라 섬김입니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06 04:00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대표.(사진제공=CBS새롭게하소서)

성공이 아니라 섬김입니다. (NOT SUCCESS, BUT SERVICE) 

1. 이 메세지을 던진 주인공은 조선을 위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모든 것을 다 주고 가신 한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바로 서서평 선교사님입니다. 그녀는 광주에서 만성풍토병과 과로, 영양실조로 숨졌습니다. 그때 그녀가 남긴 건, 담요 반 장, 동전 7전, 강냉이가루 2홉뿐이었습니다. 한 장 남았던 담요는, 반으로 찢어, 다리 밑 거지들과 나눴습니다. 시신도, 유언에 따라, 의학연구용으로 기증되었습니다. 전부 다 주고 떠나신 것이지요.

2.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 조선에서, 22년간 보리밥에 된장국을 먹고, 고무신을 끌고 다니며 ‘조선인의... 친구’가 아니라, 그저 ‘조선인’으로 살았던 그녀를 다시금 기억합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성장주의와 성공주의 신화에 도취되어 가난하고 병든 이웃, 나환자들을 죽기까지 섬겼던 소외된 이들의 친구셨던 서서평선교사님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3.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선교강국과 교회성장의 그늘 속에 아름다운 섬김이 감춰지고 말았지만 이 민족을 암흑에서 벗어나도록 일깨워 준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살다 가신 분들의 발자취를 되찾아야 합니다. 특별히 서서평 선교사님을 통해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정신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4. 서서평이라는 우리말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셰핑은 광주기독병원 간호사였습니다. 1880년 독일에서 태어나 9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을 졸업하고 간호사가 되어 1912년 3월 32세 나이로 선교사로 조선에 파송되었습니다.

5. 그녀는 조선에 선교사로 왔지만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누릴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섬김에 사용합니다. 그녀는 조선인들의 일상의 눈높이에서 먹고 마시며 생활 하였습니다. 식민치하에서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전라도 일대의 나환자들과 걸인들을 돌보았고, 고아들을 자식 삼아 한집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나환우 아이를 데려다 양아들로 삼은 것을 비롯해 버려진 14명의 아이들을 양아들·양딸로 삼았습니다. 소박맞거나 오갈 데도 없는 미망인 38명도 데려와 집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6. 서서평선교사님은 1년 가운데 100일 정도를 나귀를 타고 전라남북도와 제주도까지 전도여행을 다니며 병자들을 돌보고 여성들을 교육시켰습니다. 하나님의 열심이 그녀의 일상 속엔 깊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님의 삶은 일상이 하나님 나라가 되었던 것입니다. 

7. 서서평선교사님의 당시 일기엔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한달간 500명의 여성을 만났는데, 하나도 성한 사람이 없이 굶주리고 있거나 병이 들어 앓고 있거나 소박을 맞아 쫓겨나거나 다른 고통을 앓고 있었다” 그녀가 활동했던 시기 이 민족의 어둠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8. 그녀는 당시 이름조차 없이 "큰년이", "작은년이", "개똥 어멈" "부엌떼기" 등으로 불리던 조선 여성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지어 불러주고, 자존감을 살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학교 여학생들과 함께 농촌으로 가서 매년 3만~4만여명의 여성들을 교육시켜 존중받을 한 인간으로서 삶을 일깨우는 일에 헌신 하였습니다.

9.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살기를 즐겨하던 그녀는 결국 자신을 돌보지 않는 헌신으로 인해 썩어 없어지는 인생이 아니라 닳아서 없어지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지나친 헌신으로 그 육체는 쇠약해져서 만성풍토병과 과로와 영양실조로 일찍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 54세였습니다. 광주시 최초로 시민사회장으로 거행된 장례식에는 수많은 나환자와 걸인들이 상여를 메고 뒤따르면서 "어머니! 어머니!"를 외치며 애도했습니다.

10. 그녀의 부음을 듣고 집에 달려간 벗들은 그녀의 침대 맡에 걸려있던 좌우명을 보았습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입니다.(NOT SUCCESS, BUT SERVICE)”

11. 이 말이 귓가에 멤돕니다. 가슴에서 계속해서 울립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 맞습니다. 그래야 삽니다.

12. 서서평 선교사님에 대한 책이 두 권 나왔는데 제목은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 "조선을 섬긴 행복”입니다. 제목 자체가 오늘 저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하나님의 메세지" 입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13. 오늘 우리 시대에는 성공을 위하여 위로는 아부하고 아첨하고 아래로는 비인격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허다한 이들이 있습니다. 설교나 말은 잘하지만 삶은 결코 잘 산다고 말할 수 없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비극입니다. 민족을 품고 섬기는 리더다운 리더, 입이 아닌 삶으로 말하는 리더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14. 교회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교회가 타락하고 변질되는 것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사고가 아닌 세상적이고 세속적인 사고를 할 때입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유기체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그처럼 위험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 이익을 위하여 교회를 이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5. 그런 의미에서 “성공이 아니라 섬김” 이라는 선교사님의 일침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다시 섬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룟유다의 길에서 떠나야 합니다. 발람의 길에서 돌아서야만 합니다. 게하시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섬김이 은혜요 섬김이 특권이요 섬김이 행복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마디를 꼭 기억 하십시오.

“바보야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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