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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역사의 주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4-19 05: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역사의 주인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한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 하나는 과거 유대교가 성전이라는 장소를 신성시 여겼다면, 기독교는 장소 대신 시간의 가치, 시간의 의미를 강조하는 데 있다. 예루살렘이냐, 사마리아냐, 예배의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리는 시간이 다가온다고 말씀하셨다(요4: 21). 하나님을 가리켜 역사의 시작과 끝을 상징하는 "알파와 오메가"로 칭하는 말씀(계 1:8)은 시간과 역사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말씀들이다. 

사실 구약 성경 중 상당한 부분이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 것을 보면, 유대 종교도 역사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역사는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는 무대와 같다. 구약 역사 속에는 하나님 자신의 계시가 얼마나 풍성하게 증거되고 있는가! 마치 우리들의 지나간 삶 속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생생하게 증거하는 것과 같다. 독일 신학자 판넨베르크는 구약 역사를 떠나서도 인간의 역사 자체가 하나님의 계시라고 주장하였다.

다른 어떤 종교나 사람들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시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불교에서는 끊없는 윤회 사상을 가리키며, 사람의 생명과 삶이 계속 이어지는 것을 믿는다. 그러나 기독교 신자들에게 있어 이 삶이란, 한 번뿐의 기회인지라, 우리에게 주어진 한번의 삶을 어떻게 최선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그 결과 시간의 가치를 아는 기독교가 역사 속에 더 큰 공헌을 하게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씀(엡5: 16)은 "시간을 가장 잘 선용하라(make the best use of time)"는 뜻이다. 시간을 가장 잘 선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에베소서 말씀은 성령의 충만함 속에 사는 것이 시간을 가장 잘 선용하는 것이라 가르친다. 성령의 충만함이란, 성령의 온전한 지배 속에 살라는 뜻이다. 성령은 사람이 주도하는 대상이 아니라, 참 신자라면, 성령 앞에 수동적이고 순종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 삶의 결과가 한 사람을 가장 의미있는 삶, 충만한 삶. 세월을 가장 잘 선용하는 삶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전개되는 현실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는 사람들이 나서서, 세상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주관하시고, 사람들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의와 진실을 버리고 사는 사람은 그 대가를 치루게 되는 것이고, 참고 선을 행하는 사람은 마침내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높임을 받는다는 것이다. 

역사 속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어, 역사의 향방을 이끌어 가신다고 가르친다. 예수님을 가리켜, 알파와 오메가라고 거듭  증거하는 이유가 있다. 기독교가 가장 혹독한 핍박을 받던 시대, 하나님이 자기 종을 통해 증거하는 말씀 속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라는 것이다. 역사의 시작과 끝이요, 더 나아가서 이 역사를 주장하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윽고 혹독한 핍박의 시대도 끝나고,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국가 종교로 수용할 것을 그 핍박의 시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이 나서서, 자기 인생을 살고, 자기 욕망을 성취하는 듯 싶지만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되었다는 고백이다.

계시록 말씀 속, 하늘 성도들의 찬양의 가사를 듣는다: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4: 11). 이 찬양의 가사는 무서운 핍박 속에 살던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씀이 되었을 것이다. 눈앞의 두려운 현실도 모두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는 것, 하나님을 거역하는 악의 세력들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지음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를 믿는 사람들은 눈 앞의 현실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찾아 내야 한다. 오늘도 우리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그의 돌보심을 받고 양육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이 사실 하나만 해도 적지 않은 위로를 준다. 이 세상이 사람들이나 보이지 않는 악의 세력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요, 목적과 뜻이 없이 돌아가는 세상도 아니라, 하나님의 손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우리 스스로의 생각을 하나님께 갖다 부치고, 하나님의 뜻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뜻은 믾은 경우, 우리 인간의 눈에 가리워져 있다. 하나님의 생각과 사람의 생각의 질적 차이에서 기인한다(사55: 8-9). 우리는 잘 모르지만, 오늘도 하나님이 붙드시고 주관하시는 세상을 산다는 것과, 하나님은 항상 선하신 뜻을 이루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무얼 안다고 말하는 것을 조심하자는 것이다. 적어도 하나님을 믿고 소망하며 사는 우리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지난 삶을 돌아 보면, 이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여정 속에서 얼마나 신실하시고 은혜가 풍성하신 분이었던가! 성경이 증거하는 이런 사실은 때론 혼란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는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와 소망의 빛을 비추어 주고 있다. 이런 하나님의 섭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항상 "주의 뜻이 이루어 지이다" 기도 속에 삶이 마땅하고, 눈 앞의 현실을 하나님의 선하신 뜻 가운데 보고 수용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선거가 끝나고 아직도 계속되는 혼돈 속에도 사실, 하나님의 뜻은 조용히 확실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악을 행하는 자는 부끄러움에 이르고 의롭게 살고자 하는 자는 인정을 받는 날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믿음 속에서  선한 양심과 의를 좇아 살기를 힘쓸뿐이다.  더 좋은 날들이 다가 오고 있음을 믿으면서.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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