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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교회 박종일 목사,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며'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5-14 05:00

충신교회 전 담임 박종일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며 (벧후 1:1-2)

Συμεὼν Πέτρος δοῦλος καὶ ἀπόστολο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τοῖς ἰσότιμον ἡμῖν λαχοῦσιν πίστιν ἐν δικαιοσύνῃ τοῦ θεοῦ ἡμῶν καὶ σωτῆρο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 (2Pe 1:1 BGT)
 Simon Peter, a bond-servant and apostle of Jesus Christ, to those who have received a faith of the same kind as ours, by the righteousness of our God and Savior, Jesus Christ: (2Pe 1:1 NAS)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인 시몬 베드로는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2Pe 1:1 NKR)

사도 베드로는 독자들에게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며 두 번째 편지를 시작합니다.  그는 먼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δοῦλος 둘로스)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ἀπόστολος 아포스톨로스)로 소개합니다.  '종'으로 번역된 '둘로스'는 당시 사회에서 주인에게 완전히 예속되어 있는 '노예'를 가리킵니다.  '사도'로 번역된 '아프스톨로스'는 문자적으로 '보냄을 받은 자'라는 의미로 베드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를 위임받아 행사하는 대리인임을 시사하며, 자신의 사역과 권위를 강조한 표현으로 보입니다. 시몬 베드로(Συμεὼν Πέτρος 쉬메온 페트로스)는 복수명칭으로 그의 원래 이름인 '시몬'과 주께서 붙여주신 '게바'라는 별명의 헬라식 표현 '페트로스'를 함께 사용한 것입니다.  당시 로마시대에는 원래 자신이 속한 민족의 이름과 헬라식 이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다고 합니다. 

수신자는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입니다.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 '우리와 함께 받은' 등의 표현은 사도가 수신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수신자들을 자신과 동일시 합니다.  제자와 스승, 지도자와 가르침을 받는 자, 목회자와 평신도와 같은 상하의 개념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동일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합니다.  한국어의 '우리'라는 단어는 이 관계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함께' 덧입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동일한' 믿음을 공유하였습니다.  이것이 사도가 인사말을 통해 수신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교회 안에는 상하 관계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약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특징입니다.  오히려 강한 자는 약한 자를 섬겨야 하고, 있는 자는 없는 자를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어야 합니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는 공동체가 주님이 이 땅에 세우기 원하시는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타락은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이 무너지고 사람들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줄세우기 하며, 서열화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로마 카톨릭의 수직 구조입니다. 조직문화에 익숙한 한국교회 역시 이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총회 안에, 노회 안에, 교회 안에 다양한 수직 구조가 생기고, 교회는 계급화와 서열화를 거치면서 거대 공룡집단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한국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님이 이 땅에 세우기 원하셨던 섬김의 공동체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도는 은혜와 평강을 기원하며 인사말을 마감합니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1:2) 특이한 것은 은혜와 평강이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온다는 표현입니다.  '앎으로'에 해당하는  에피그노세이(ἐπιγνώσει)는 일반적인 지식으로서의 앎(그노시스)이 아니라 "온전한 지식 full knowledge"을 의미합니다.  배움으로 얻어지는 지식이 아니라 구원을 얻는데 꼭 필요한 결정적인 하나님의 지식(영적인 깨달음? 위로부터 오는 지혜?)을 의미합니다.  성도에게는 두 가지 형태의 지식이 모두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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