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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기복 신앙'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6-10 05: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기복 신앙

기독교 목회자로 살아 오면서, 간혹 불교 세계의 구도적 삶에 대한 동경의 마음을 갖는다. 세상 물질과 쾌락을 떠나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과 삶을 추구하는 것은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 그러나 사람이 순수한 마음으로, 진리나 도를 좇아 사는 일은 쉽지 않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대로, 사람 속에는 원래, 탐욕이 지배하고,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진리에 대한 추구 뒤에도 사람의 탐심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불교나 기독교 세계의 추문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런 이면 현실에도 불구하고, 매채를 통해 보는 불교 세계의 자기 성찰과 구도의 삶에 대해 마음으로 공감한다. 정말 나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의 문제는 인간 본질을 찾는 중요한 질문이다. 불교는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은 찾는다는 점에서 자칫 자기 속에서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의구심을 갖는다. 그것도 순환적인 불교적 교리의 한 현실이 아닐까? 생각 한다. 주님은 그런 종교 생활조차 "육으로 난 것은 육이라"는 말씀으로 평가하셨다.

그러나 정말 고적한 산속에서 홀로 있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자기 마음의 탐욕을 비우고자 하는 노력은 공감을 산다. 우리 기독교 신앙 생활의 단점은 그렇게 홀로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예배나 교회 생활에 없다는 것, 기도원을 찾아가야만, 자기 생활에서 벗어나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도원이 상업화되어 가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말 주님의 도구로 드려지고 사용되기를 원하는 기도원이 어디 없을까? 나도 조용한 기도원을 찾아가 종종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기독교 신앙 생활의 본질은 무엇일까? 주님이 이땅에서 보여주신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비움과 헌신의 삶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먼저 우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셨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를 보여 주셨다. 그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사랑에 보답해서 살기를 결단할 것이다. 신앙 생활은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여 섬기는 삶이라 하겠다.

그런데 한국에 유행하는 기복 신앙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복신앙의 본질은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기 이익, 물질과 세상 권세를 추구하는 신앙을 말한다. 사실을 말하면, 그것은 신앙 생활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는 우상숭배, 물질 숭배의 삶을 의미한다. 이런 우상 숭배는 구약시대에서도 번성하였다. 자연의 신 바알을 숭배한 배경에는 현실의 축복을 추구하기 위해 우상 숭배도 불사하였던 그 시대 잘못된 신앙 양태인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는 신앙을 빙자한 우상 숭배, 물질 숭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왜 자기 교회를 굳이 자기 아들에게 물려주려고 하는가? 자기가 세운 교회, 그 교회 안의 물질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없다는 심사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그 교회와 물질이 자기 소유란 말인가? 이런 행태 뒤에는 물질을 내놓지 않으려는 소위 거짓 목회자의 탐욕이 숨어있다. 이런 목회자는 우리 주님의 비움과 섬김의 정신을 알고나 있을까?

이런 목회자들이 전파하는 기복 신앙이 알게 모르게 교인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지 않을까? 그 결과 진정한 복음이 전파될 때, 오히려반발하는 것 아닐까? 이민 교회 목회 현장에서 이런 문제들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교인은 목회자에게 그런 기복 신앙을 전해 주기를 요청하는 사람도 만나 보았다. 그러면 교인들이 더 많이 찾아 올 것이라 한다. 교회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가? 기복 신앙이 전파되는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인가?

그러나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확신은 다른 데 있다. 우리 주 예수님이 보여 주신 그 삶과 가르침을 따르자는 것이다. 참 예배는 무엇을 받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하나님 앞에 제물로 드리는 것이다. 우리 주님이 앞서 그 모범을 보여 주셨다. 생명을 주고 받는 사랑과 신뢰의 관계, 그것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 이루어야 할 관계이다. 거기 하나님과의 하나됨이 있고, 영광과 존귀가 따른다. 기복 신앙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우상 숭배의 다른 얼굴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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