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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제일교회 이승무 목사, '랍비 아키바의 여행 중에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6-12 06:00

한양제일교회 이승무 담임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랍비 아키바의 여행 중에서  

유대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랍비인 아키바라는 사람이 개와 나귀와 함께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작은 등불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둠이 깔리자 그는 한 빈집의 헛간을 발견하고 등불을 밝히고 거기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때 바람이 자꾸 불어서 등불이 꺼지는 것입니다.  할 수 없이 그는 불을 끄고 잠을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자고 일어나 보니 너무 큰 일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개는 여우에게 물려 죽었고 나귀는 사자에게 죽어 일부 시체만 남아 있었습니다.  친구처럼 생각되던 개가 죽어 마음이 쓸쓸해 졌을 뿐 아니라 짐을 싣고 다니던 나귀가 죽어 그는 여행의 수고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다 잃은 것은 슬픔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침에 너무도 충격적인 일을 겪은 그는 기운이 다 빠진 채 터덜터덜 등불 하나만 들고 혼자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이상하게도 마을에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전날 밤 도적 떼가 마을을 습격해 사람과 동물까지 다 죽여버리고 간 것이 었습니다.   

상실감에 젖어있던 그는 갑자기 큰 힘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는 나귀와 개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구한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날밤 등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았더라면, 
만약 여우가 개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만약 사자가 나귀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그도 마을 사람들처럼 죽음을 면키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가 살아남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불행처럼 보이는 세 가지 일들 때문이었습니다. 
탈무드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행이라고 생각한 일이 과연 꼭 우리에게 큰 재앙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힘든 일을 만나게 되면 원망하거나 좌절하기 전에 잠깐 멈춰서서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숨겨져 있을 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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