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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교회 정영구 목사, '죽기를 각오한 만남'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6-24 05:00

하나교회 담임 정영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죽기를 각오한 만남

하나님이 모세를 에굽으로 보내셨을 때 모세에게 준 증거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기 지팡이를 던져 보라는 것이고 하나는 손을 품에 집어넣으라는 것이고 하나는 나일강의 물을 땅에 부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던졌더니 뱀이 되고 손을 넣다 뺐더니 나병이 걸리고 나일강의 물을 땅에 부으니 피가 되었습니다. 모든 논리들이 뱀이 지배하고 나병이 지배하고 피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피는 대가를 지불한 피가 아니고 누군가를 죽이는 피입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이 다시 잡으라고 했고 다시 손을 넣으라고 했고 피가 마실 수 있는 물로 바뀌는데. 그게 결국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레위기 13, 14장에 보면 이 병이 왜 걸렸는지, 또는 이 병이 어떻게 나았는지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증상을 관찰하고 증상에 따라 선언을 해주는 것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제사장에게 데리고 갑니다. 이것이 레위기 13장의 내용입니다. 증상이 의심되면 먼저 7일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제사장에게 데리고 와서 확인을 받습니다. 증상이 계속 의심되면 7일 더 자가격리 합니다. 14일 격리가 되어도 나아지는 것이 없다면, 이제는 부정하다고 결정을 하고 마을에서 내쫓습니다.

그러면 나병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병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영 밖에서 살지니라.’ (레 13:45~46) 

나병 환자는 옷을 찢습니다. 이것이 죄의 상징입니다. 머리를 푸는데 이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입을 가리고, 마스크를 쓴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부정하다 부정하다 다시 말해 죄가 있다고 말합니다. 강제격리를 당합니다. 그리고 외롭게 혼자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문헌에 보면 이런 사람들을 위한 이별식을 치를 때는 거의 장례식을 치르는 것과 같습니다. 공동체로 다시 돌아올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나병 환자는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이 극히 위험하다고 사람들과의 거리가 100규빗 안에 들어가면 안 되는 규정도 있었습니다. 100규빗이라는 것은 45M입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돌을 던져서 내쫓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늘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웃시야 왕도 나병이 걸렸는데 그는 왕궁 안에 한 곳에서 죽을 때까지 살기도 했습니다. 제사를 자기 멋대로 지내서 저주의 상징으로 나병에 걸렸습니다. 

오늘 말씀에 보면 ‘예수께서 한 동네에 계실 때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원어로 보면 누가는 이를 도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무슨 나병 환자가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곳에 예수님이 계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때 온몸에 나병 들린 사람이 있어 예수를 보고 엎드려 구하여’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이해되지 않고 설명되지 않는 순간입니다. 예수님 주위에는 사람이 많이 있었는데 나병 환자가 주님 앞에 온 것입니다. 이것이 나병 환자가 가지고 있는 믿음, 믿음의 태도입니다. 

오늘 말씀의 제목인 ‘그들에게 입증하라’에서 입증하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해 입증해야 하고 또 하나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입증해야 하는 것입니다. 도저히 만날 수 없는 나병환자가 주님 앞에 왔다는 것은 죽기를 각오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입증하라
눅 5:12~16, 레 14:1~9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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