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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신앙회복연구소 김완섭 목사, '책망 받을까 두려워하십시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6-24 05:00

주님의 새소망교회 담임 김완섭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목사님들, 책망 받을까 두려워하십시오.

저는 하늘나라에 갔을 때 마치 요한계시록에서 책망 받은 교회들처럼 주님으로부터 책방 받을까 두려운 점이 있습니다.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성도들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 때문일까요? 교회건물을 작게라도 지어드리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지역 교회 모임을 하면서 저의 부족함 때문에 여러 교회를 끝까지 동참시키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저도 나름대로 있는 힘을 다하여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한 것 때문에 오히려 저의 믿음이 자랐습니다. 잘 깨닫지 못하는 말씀들을 조금이라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중형교회로 성장시키지 못한 것이 큰 복이었습니다. 규모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했더라면 절대로 이런 성장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배당을 따로 만들지 못한 것도 저는 큰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예배당 짓는 금액과 노력과 모든 헌신들을 오히려 지역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역교회 모임을 성심을 다해 진행했지만 지금은 7교회만 매주 금요일 밤마다 모여서 기도하고 있는데 이것이 벌써 15년째입니다. 매우 부족하고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것도 만족하며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주님으로부터 책망 받을 일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들을 예수님의 제자들로 만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저의 제자들을 만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면 성도들의 영혼을 자라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불신자였던 한 사람을 불러서 세례를 베풀고 집사, 권사로 만들었다고 해서 성도들을 자라게 한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심하게 이야기해서 그냥 교회에 적응하게 만든 것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성도들이 저희 교회를 떠났다고 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교회에 가서든 주님의 제자로서의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성도들로 자라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저는 거의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성도들이 자라도록 하지 못한 것은 완전히 저의 책임입니다. 

성도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성도들은 너무나도 착한 사람들입니다. 혹시 염소 같은 사람들이 와도 교회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나가버립니다. 교회생활에서도 잘 순종했습니다. 거의 나무랄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아주 냉정하게 영적으로 그들의 상태를 바라본다면 주님 앞에 부끄러울 뿐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신앙이 자란 것입니까? 아닙니다. 전도를 많이 해 오는 성도들은 영적으로 성장해 있을까요?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모든 제자훈련과정을 완벽하게 마친 성도는 신앙이 자라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성도들의 신앙을 자라게 할 수 있는 길일까요? 

제자훈련이요? 물론 가장 유용한 도구입니다. 저는 제자훈련을 많이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많이 행했던 교회들도 특별히 성도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훈련받았다고 느낄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제자훈련이 거의 제자교육에 그쳤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상 제가 성도들을 예수님의 제자들로 성장시키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예수님의 참 제자라고 하기에는 많이 부끄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저의 한계라고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제가 삶의 모습으로 성도들에게 본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리 말씀으로 훈련으로 잘 가르쳐도 성도들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설교하고 가르치고 전도하고 심방하고 기도하는 것만으로 성도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만들지 못합니다. 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고방식과 세상을 보는 신앙의식이 예수님을 닮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냥 종교인의 모습밖에는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세상에서 욕을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오늘날 교회가 교회로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결국 성도의 신앙과 삶의 모습은 목회자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성도들에게 이웃을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라고 몸으로 삶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면 성도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지 못합니다. 한 사람을 위해서 모든 고통을 견디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던 예수님처럼 단 한 사람의 불신자를 위해서 얼마나 애를 써보셨습니까? 마치 자기 자식들을 사랑하는 것과 같은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까? 물론 그런 훌륭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목회의 본질과 핵심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목회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실들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늦었고, 다만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그런 체험과 묵상들을 책으로 출판해서 진정한 제자들을 만들기 위한 훈련과정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목회하지 못하고 단 한 사람의 성도라도 예수님의 제자로 길러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회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성도들에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의 제자들로 길러내는 과정입니다. 성장, 부흥, 성도숫자, 이런 것 다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목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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