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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화마(火魔)로 농사 망쳤는데 대표는 사과도 없어요"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윤자희기자 송고시간 2021-06-25 07:20

"올해 농사는 다 망쳤어요"
"쿠팡 대표는 사과도 없네요"
"말로만 보상?, 의미 없습니다"
"쿠팡 화마(火魔)로 농사 망쳤는데 대표는 사과도 없어요"./아시아뉴스통신 DB

[아시아뉴스통신=장세희, 강기성, 윤자희 기자]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7일 만인 24일 경기 이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 현장.

이곳에서 만난 인근 주민 이모(68) 씨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씨는 "논에 잿더미들과 무너져 내린 잔해물들이 떨어져 농사를 다 망쳤다"라며 "(쿠팡이) 피해 보상을 해준다고 말만 하고 어떠한 방안을 내놓질 않고 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있던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면서 화재가 시작됐다.

이 불로 소방관 1명이 숨지는 등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화재로 인해 떨어진 잿더미들과 잔해물들이 인근 농가를 덮친 것.

주민들은 "이미 환경이 오염돼 유명한 이천 쌀을 당분간은 재배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과도 없는 쿠팡이 너무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 씨는 "지난 5월에 모를 다 심어놨는데 지금 노랗게 변하고 있다"라며 "다 죽고 있는 것이다. 논이 3000평 정도 되는데 피해 금액으로 만 보면 굉장히 큰 규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논에 떨어진 잔해물과 잿더미를 우리가 다 치우고 있다"라며 "쿠팡이 지원해서 같이 치워주고 나서줘야 하는데 지금까지 쿠팡 대표는 사과 한마디 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쿠팡이 대기업이 맞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수질오염 등으로 쌀의 농사는 당분간 멈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2시 김명규 쿠팡 물류정책 전무 등 관계자는 이천 덕평 물류센터 앞에 마련된 '쿠팡 화재 피해 대책 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뾰족한 해결 방법은 언급하지 않은 채 여론 수렴만 했다며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yoonja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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