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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현덕중앙감리교회 조상현 목사, '플레이 펌프의 양면성'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7-24 04:00

평택 현덕중앙감리교회 조상현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플레이 펌프의 양면성 

 아프리카 물 부족 지역의 많은 아이들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오염된 물은 아이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도움의 손길로 우물 파는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여전히 태부족한 상황입니다. 한때 ‘플레이 펌프’가 우물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했었습니다. 

 플레이 펌프는 아이들의 놀이기구에서 착안해 개발된 것으로 아이들이 놀면서 발생하는 에너지원으로 지하수에 있는 물을 물탱크로 끌어올려 저장하는 방식의 매우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고안된 기구입니다. 199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콰줄루-나탈 지역에 설치된 2대의 플레이 펌프는 2008년에는 아프리카 전역에 1,000개나 보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플레이 펌프를 놀이기구로 인식하지 않고 노동으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지만, 아이들의 노동력 착취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2010년까지 4,000대 설치 계획을 가지고 있던 플레이 펌프는 실패를 공식화하고, 철거에 이르게 됩니다. 

 플레이 펌프 마켓팅은 우물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대상화했고 수많은 기업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성공적인 마켓팅의 결과로 발 빠른 사업 확장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현실은 참담했습니다. 아이들은 물을 얻기 위해 새벽 5시에 나가 6시간 동안 일하고 돌아와 플레이 펌프를 돌리느라 팔이 빠질 것 같은 상황에 내몰린 것입니다.  

 플레이 펌프의 실패는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분만 있을 뿐, 정작 아이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데서 기인한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수 많은 이들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율법이라는 이름으로 휘둘렀던 전횡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플레이 펌프의 양면성을 마주하며, 먼저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신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려 봅니다. 주님께서는 한번은 갈릴리 호숫가에서 귀 먹고 말 더듬는 자를 만나십니다. 그를 치유하시기 전에 사람들 무리 밖으로 그를 이끄시는데, 이는 그의 내밀한 사연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가십의 대상으로 대하는 사람들로부터 그를 보호하시기 위한 특별한 배려였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시며 가난한 자들의 이웃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으셨던 주님께서 오늘 여러분을 향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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