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삶의 환경
어디서 사는가, 그것이 사람 생각이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전에는 목사관 집에서 살다가, 3년 전 콘도 아파트로 이사왔다. 달라진 것은 밖을 보면, 창박으로 넓은 하늘이 보인다는 것이다. 전에는 옛날 집이라서 창밖으로 하늘을 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항상 높은 나무에 가려서 그늘 진 집에서 살았다.
아침에 창의 블라인드를 올리면, 창의 반 이상으로 하늘이 보인다. 벽면이 큰 유리로 되어서 항상 빛이 들어와 화분의 꽃들이 잘 자란다. 오키드도 3년째 꽃을 피우고 있다. 아침에 창 앞에 나란히 있는 화분 속의 작은 식물을 바라 보는 즐거움이 크다. 입사귀가 빛나는 초록색이다. 생기있다는 증거이다. 꽃들의 사열을 받는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집에 살 때는 겨울이면 고역이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치느라며,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을 느껴야 했다. 어떤 학생의 남편은 눈을 치다 입이 돌아갔다고도 했다. 미끄러운 얼음 길에 계단에서 미끌어져서 혼난 적도 있다. 그런데 이곳으로 이사와서는 그럴 일이 없어졌다. 눈이 오면, 구경하고, 차에 수북히 쌓인 눈을 치울 일이 없다. 지하 주차장에 모셔 두었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도 항상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시원하게, 가슴을 펴게 해 준다. 저 하늘에서 언젠가 우리 주님이 천사들과 함께 내려 오실 때, 먼저 볼 수 있을까? 1990년대 초, 프린트턴 지역에 살 때, 눈 앞에 큰 호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좋아했지만, 그 호수를 항상 바라 본 결과, 마음이 착 가라앉는 것을 알았다. 자칫 우울해지기 쉬웠다. 삶의 환경으로 좋지 못한 것을 뒤늦게 알았다.
지금은 창밖으로 뉴욕을 향해 들어가는 차량 행령의 이동을 볼 수 있다. 눈 앞에 움직이는 것이 있다는 것이 생동력을 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멀리 Palisade Parkway가 보이고, 거기서 내려 오는 차량 행렬도 보인다. 아침부터 사람들은 얼마나 바쁘게 다니고 있는가! 만하탄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것이 놀랍다.
이런 환경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으로 이 집을 출입하고 있다.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늘의 아버지를 모시고 산다는 것이 이땅을 살아가는 백성들에게 감사와 찬양의 이유가 되고 있다. 어느날 우리는 이땅의 집을 떠나 하늘의 영원한 집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멀지 않아서 우리는 그 집을 향해 떠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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