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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어디서 와서 어디로'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8-03 05: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어디서 와서 어디로

예수님은 유대인들과 논쟁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여도 내 증거가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앎이니라" (요 8: 14). 자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말할 수 있는 사람만이 참된 것을 말할 수 있다는 말씀이다. 자기의 처음과 종말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참된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을 읽게 된다.

옛날 "하숙생"의 노래가 한참 유행하였다. 그 가사가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가사의 시작을 기억할 것이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느냐?" 인생은 나그네요, 구름같이 왔다가 흘러간다는 가사가 그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갖게 했다. 그때 공부를 하다가도 그 노래가 옆집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면 공부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던 것이 기억난다.

우리는 고도의 발달된 산업 사회에서 톱니바퀴처럼 매일 매일 돌아가고 있다. 옛날에는 삶을 생각하고 자연 속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요즘의 삶은 주어진 일과에서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로 모두가 바쁘게 살고 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어디로 가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어진건가?

옛날 학창 시절 밤 늦게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밤 하늘의 별을 바라 보면서 돌아 오곤 했다. 그땐 가로수 등불이 없어 하늘의 별이 더 밝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별을 바라 보면, 신기하고 아름다운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가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별과 같다는 생각을 한다. 드넓은 공간에 별이 독특한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우주 속에 자기 자리, 유일한 위치에서 살아간다는 것과, 저 무수한 별들이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에 끌려 가듯이 우리 사람, 믿는 사람들도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눈 앞의 일과 삶에 묻혀 어디로 가는지를 잊고 살기 쉽다. 그러나 우리 말과 삶이 참되고 진실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또 우리는 어디서 왔던가? 그 시작은 흙이요, 먼지였고, 생명의 하나님을 떠나 무지와 욕심의 종된 생활을 하지 않았던가? 무기치한 삶을 살던 우리를 하나님이 불러 주셔서, 이 생명과 진리를 좇아 살게 하지 않았던가?

"희망의 신학"을 썼던 몰트만은 우리의 미래의 소망이 현재를 쿡 찌르고 이끌어 간다는 말을 했다. 현재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미래라는 뜻이다. 사람은 과거와 미래의 끝에 연결된 현재라는 다리를 지나는 것과 같다. 현재의 삶의 의미는 과거의 뿌리에 시작해서 완성된 미래 속에서 찾게 된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지니고 살아가는 과거는 한편은 부끄러움이요, 다른 한편은 고마움이다. 무가치한 삶을 살아가던 우리를 불러 이 생명의 길로 들어서게 해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가 과거 속에추억된다.

우리의 미래는 한편은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바라 보게 된다. 어느날 예수님 앞에 서서 내 살아온 과거를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어떤 마음으로 그 앞에 설까? 그날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삶이 현재의 삶이라는 것이다. "무익한 말" 한 마디에 대해서도 심판 날에 심문을 받는다니, 말 한 마디 하는 것도 조심스럽다(마 12: 36). 그러면서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하나님과 교회와 복음과 이웃을 위해 행했던 선한 행위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계20: 12).

우리의 현재는 지극히 빨리 지나간다. 또 우리의 현재의 날들은 밤의 한 경점처럼 짧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현재 속에서 말하고 행하는 모든 일들이 영원한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이 현재의 작은 시간은 얼마나 중대한 의미와 가치를 갖는지 모른다. 현재와 영원은 그렇게 서로 연결되있다. 우리는 하루 하루 현재의 시간 속에서 영원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영원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서 이 현재 속에서 살아온 날들을 돌아 보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하루 하루를 의미없이, 생각없이 살 수 없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조용히 지켜 보시는 하나님의 눈 앞에 살고 있지 않은가?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며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통촉하시오며..."(시139: 2).

시시 때때로 나의 부끄러운 과거가 생각나 나를 재촉한다. 그런 가운데 하루 하루 새 날이 주어진다. 과거를 교훈 삼아 미래를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루 하루 주어진 하얀 종이에 무엇을 기록하고 살 것인가? 이 작은 날들이 영원한 의미로 되살아나는 것을 알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젊은 사람이든, 나이든 사람이든 이 한날을 같은 무게로 주어진다. 무엇을 쓸가, 설레임과 진지함으로 사는 것이 믿는 사람들의 삶의 자세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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