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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9-09 05: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한 평생을 살면서, 항상 기억되고 감사한 분이 계신다. Drew 대학교 조직 신학 교수님으로 계셨던 이정용 교수님이시다. 프린스턴 신학교를 졸업하고, Ph. D. 과정을 응시했을 때, 나를 선택해 주신 분이었다. 나는 목회를 하면서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에 전력을 다할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받아 주시고, 매 학기 가장 좋은 점수로 나를 놀라게 하신 분이셨다. 한국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시느라, 학교 당국과 갈등을 늘 겪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교무 회의를 끝나고 교실로 들어 오셨을 때는 지친 모습으로 들어 오셨다. 

대개는 학생들이 교수들을 어려워 하는 상황인데, 이 교수님은 학생들을 마치 자기 자녀를 대하듯이 상대해 주셨다. 입학과 함께 처음 교수님을 만나 뵈로 갔을 때, 들은 말은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김목사님, 저를 도와 주세요,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 교수님이 간에 관한 질환으로 나이 60에 부름을 받으셨다. 묘지에서 하관 예배를 드릴 때, 학생들 모두가 무릅을 꿇고 마지막 인사를 올려 드렸다. 학교 당국 교수님들도 그런 장면은 처음 보았을 것이다. 

그분은 정통 복음 신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나중에는 동양 철학,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와 기독교와의 관련성을 연구하셨다. 한국 신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을 그 교수님 밑에서 배울 수 있었다. 그분의 저서 중, Marginality는 미국 신학계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잘 써진 책이었다. 장례식장에서 보았던 사모님은 Seattle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는데, 조용하고 초연한 모습이 아직도 기억된다.

그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그 교수님의 돌봄이 없었다면, 이 학문의 과정을 시작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 교수님이 떠나 가신 후, 1년 반을 진전 없이 지내다가, 하나님이 보내 주신 Donald Dayton 교수님을 만나, 복음적인 신학자의 지도를 받아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분은 소탈한 모습으로 마치 형님처럼 나를 대해 주셨다. 내가 졸업한 후 California쪽으로 옮겨 가셨다. 마치 나를 위해 오셨다가 떠나가신 것 같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이 부족한 사람을 불러 학문의 과정을 마치게 하시고, 하나님의 거룩한 진리를 증거하는 자로 삼아 주셨으니, 감사하고 감사할뿐이다. 내심 참 명예스러운 직위를 가졌다는 생각도 있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와서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 가느니라, 영광이 세세토록 저에게 있을지어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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