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9월 24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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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아리'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9-12 04: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아리

아리는 16년동안 우리 부부와 함께 살았던 말티스 강아지 이름이다. 그 당시 학교 학생이 두 달된 어린 강아지를 2백불, 헐갚에 선물했다. 하얀 눈송이같은 강아지가 여기 저기 돌아 다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집 사람은 일하러 나가고 집안에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유독 나를 따랐다.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내 발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 있었고, 소파에 누워 있으면, 소파 옆에 와서 나란히 누워있었다. 어느 정도 자라서는 침대 위로 뛰어 올라와 나란히 누웠다. 창가 소파 위에 앉아서 항상 나를 주목하고 있었다. 내가 아리를 바라 보면, 꼬리를 치다가, 내가 눈을 돌이키면, 그 꼬리가 정지한다. 또 바라보면, 또 꼬리를 흔든다.

밖에 있다가 집안으로 돌아 오면, 좋아서 뱅뱅 내 주변을 대 여섯번 돌다가 진정한다. 그렇게 주인을 좋아하고 환영할 수 있을까! 밖으로 데리고 나갈 때, 나는 줄을 메지 않았다. 아리는 큰 개, 작은 개 가리지 않고 덤벼 들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귀엽게 보였다. 큰 개를 끌고 가던 사람이 어이 없는듯 웃는다. 주인을 믿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두려움을 모르는 것 아닌가? 우리도 우리 주인을 알면, 이 세상에서 두려움 모르고 살 것이다.

집 주변에는 떠돌아 다니는 검은 색 큰 고양이가 있었다. 아리보다 두, 세 배는 큰 고앙이였다. 한 번은 데리고 나가는 데, 그 고양이가 보이니까, 쏜 살 같이 그 고양이를 향해 뛰어갔다. 그러다가 중간쯤 갔을까, 그 검은 고양이가 이빨을 내놓고 위협하니까, 0. 1초만에 180도 방향을 바꾸어 내게로 뛰어왔다. 두려운 것을 만나면, 주인에게 돌아 오면 되는 것 아닌가? 우리도 두려운 것을 만나면, 주님에게로 돌아 오면 된다.

나는 아리가 어렸을 때, 아리를 무릎에 안고 아리의 건강을 위해 종종 기도했다. 다행히 아리는 처음 광견병 주사 맞는 것 말고, 16년을 살면서 병원 한 번 가지 않았다. 옆집 미국 할아버지는 푸들을 키우면서 툭하면 병원 갔다 온 얘기를 하였다. 한 번 가면, 적어도 500불이다. 아리는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마지막 힘들게 한, 두달을 보내고 떠나갔다. 가기 전에 주인을 떠나기 싫었던 모양이다. 머리가 자꾸 아래로 처지면, 다시 기운을 내서 머리를 들곤 하였다. 그러다가 주일 예배를 위해 교회를 나서는 나를 마지막으로 쳐다 보고는 돌아 오니까 세상을 떠나 있었다. 곱게 싸서 뒷 마당에 묻어 주었다.

나는 할머니가 떠날 때도 보지 못했다. 논산 훈련소에 있어서, 돌아가신 줄도 몰랐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는 프린스톤에 와 있었다. 공부가 방해가 될까, 해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엄마가 돌아갈 때도 뒤늦게 연락을 받았다. 그런 나에게 죽음을 보여준 것은 강아지였다, 한국에서 데려온 치와와 강아지가 눈 앞에서 눈을 감는 것을 보았고, 아리가 두번째다. 

동물이지만, 동물같지 않고, 사람의 친구가 떠나는 아픈 마음을 느꼈다. 맑은 그 눈을 쳐다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아파트 문에 아리의 사진을 붙여 놓았다. 집에 들어설 때마다 아리를 본다. 4 년 전 떠나갔지만, 아직도 그 사진을 보면 마음이 슬퍼지고 그리워진다. 내 삶의 여정에 그렇게 기쁨을 주고 떠나간 강아지를 평생 잊을 수 있을까?  강아지는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알아 듣는 것을 당신은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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