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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가교회 박종일 목사, '율법의 우상화에 빠진 자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9-16 05:00

충신교회 전 담임 박종일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율법의 우상화에 빠진 자들 (요 5:9하-18)

 Ἦν δὲ σάββατον ἐν ἐκείνῃ τῇ ἡμέρᾳ.  ἔλεγον οὖν οἱ Ἰουδαῖοι τῷ τεθεραπευμένῳ· σάββατόν ἐστιν, καὶ οὐκ ἔξεστίν σοι ἆραι τὸν κράβαττόν σου. (Joh 5:9-10 BNT)
그런데 그 날은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병이 나은 그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안식일이오. 안식일에 당신이 침상을 들고 가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일이오.” (Joh 5:9-10 AEB)

예수께서 38년 된 병자를 말씀으로 고치셨을 때가 마침 유대인의 안식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38년 된 병자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하셨고 그 남자는 주님의 말씀이 떨어짐과 동시에 나음을 입었고 38년 동안 누워있던 자리를 걷어 들고는 말씀대로 걸어갔습니다.  누가 보아도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 놀라운 기적 앞에서도 믿음을 발동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사람이 안식일에 침상을 들고 가는 것은 율법을 어기는 것이라고 하면서 그 사람을 정죄하기에 바빴습니다. 안식일에 짐을 지는 것은 성경에 금지된 것이 맞습니다(느 13:19; 렘 17:21-22). 그러
나 그 말씀은 영업(장사)과 관계된 운반을 금지시킨 것이지 부득이한 휴대품을 운반하는 것까지 금지시킨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 때에 유대인들은 율법의 의미를 살피기 보다는 나타나는 현상 만을 보고 사람들의 행동을 정죄하는 일에 율법을 오용(악용)하였을 뿐 아니라 그렇게 말하고 있는 자신들 스스로를 의인화하는 이중적인 죄를 범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은 자신을 정죄하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나를 낫게 한 그가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였다"고 항변합니다.  38년이란 지옥과 같은 병의 터널에서 방금 벗어난 사람이 자신들이 스스로 만든 율법이란 우상에 빠진 자들에게 던지는 항변입니다. 

유대인들은 다시 그 사람을 향해, "너더러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이것이 38년 동안 죽음의 자리에 있다가 살아난 사람에게 할 말일까요?  이들의 눈에는 죽음에서 돌아온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율법의 규례를 어긴 죄인이 있을 뿐 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스스로 의롭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희생물이 필요할 뿐 입니다. 

이것이 율법의 우상화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율법이나 규례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것들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할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사람이 이 라인을 넘어 범죄하거나 인생을 망치는 일이 없도록 안전판의 역할을 하는 것이 율법이나 각종 규례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율법과 규례를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위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도구로 사용하여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그런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의롭다고 착각하며 살아갑니다. (특히 지도자라고 하는 자들이 그렇습니다).

율법의 우상화에 빠진 자들은 그들 앞에 펼쳐진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과 메시야께서 행하시는 표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축하하고 기뻐해 주어야 할 형제의 귀환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율법을 범한 죄인만 보이고, 정죄해야 할 대상만 보입니다. 

이런 편향된 시각은 오늘날 사회 속에도, 교회 안에도 수 없이 존재합니다.  현 시대의 여당이라는 자들의 주장과 논리가 그렇고 극우주의자들의 논리가 그렇습니다.  코로나 정국을 통해 드러난 교회 지도자들의 분열된 시각이 그렇습니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온갖 주장들을 한번 꼼꼼히 살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안에 있는 "신앙의 우상들"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것들을 뽑아내며, 우리가 진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침을 받은 사람은 자신을 고치신 분이 정확히 누구인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치유의 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예수님은 그를 고치신 후에 곧 그 자리를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그후에 예수님은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이 말씀은 예수께서 친히 38년 된 병자의 과거의 죄악들을 모두 다 용서하여 주셨다는 사실과, 그가 그 고침 받은 자의 성화(聖化)를 요구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도 성화를 힘쓰지 않는 자는, 더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된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히2:2-3).

성전에서 예수님을 만난 그 사람은 유대인들에게 가서 자기를 고치신 분이 예수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유대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친 일을 핑계로 예수님을 공개적으로 핍박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핍박에 굴하지 아니하시고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고 응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  하신 일들은, 하나님 아버지와 동등이신 그로서 안식일에 오히려 하실 만한 일이라는 사실을 밝히신 것입니다.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도, 안식에 속하는 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으니 곧, "안식은 사람의 활동 능력을 정지시킴이 아니고, 보다 참된 일로 돌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이 말씀으로 인해 더욱 예수님을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안식일을 범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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