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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후 세대를 위한 길'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09-20 05: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교회 달력을 보니 19일부터 22일까지 붉은 색깔이다. 주일부터 추석 연휴란 뜻이다. 이민 생활을 하는 우리들에게 추석은 옛날 추억 속의 명절일뿐이다. 혹, 교회에서는 추석 떡을 맞추어 먹기도 한다. 그러나 오랜 이민 생활로 인해 잃어 버린 절기가 아닌가, 싶다.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특별한 의미,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절기, 명절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절기나 명절이 있다는 것은 마치 국가적, 국민적 맥박과 같다할 수 있다. 생동감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이민자들에게는 추석 대신 추수 감사절이 있어, 가족이 모이고,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는 기회를 대신해 주고 있다. 

특별히 즐거워할 일이 없었던 고교 시절, 학교를 오가면서, 골목 길가 어느 집 창밖으로 흘러 나오는 가족들의 웃음 소리에 매료되어, 멈춰 서서 가만히 들었던 기억이 있다. 또 어느 큰 집에서 흘러나오는 바이올린 소리에 끌려 그 자리에 서서, 오랫동안 들었던 기억도 있다. 모두 삶의 현장의 소리고, 살아 있음을 알리는 소리로 들렸다. 그 소리를 듣는 것이 즐거웠다.

그 당시에는 삶의 의미, 삶 속에서 느끼는 의미에 목말랐던 것 같다. 그것을 찾지 못했을 때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지치도록 거리를 걸어다니기도 했고, 대학 시절 초기에는 학우들과 어울려 다녔다. 그때 학생들이 찾아갈 수 있는 장소는 한계가 있었다. 모두 가난했고,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마련하고 공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립학교라서 수업료가 싸서 다행이었다. 

사람마다 그 성향은 다른 것 같다. 내 경우는 마음이 허전하고 비어있음을 느낄 때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 빈 마음은 누가, 무엇이 채워주는 것일까? 속으로 연애를 꿈꾸면서도 대학 4년 연애 없는 세월을 지냈다.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행히 3학년 때, 선교 단체를 알아, 거기에 all in했기 때문이다. 그때 성경을 읽고 배우는 일에 온 정신이 드려졌던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던가!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읽고, 그 성경의 메시지에 빠져 있었을 때였다. 대학시절 나는 성경을 읽을 때, 그 느낀 소감을 노트에 기록해 두었다. 어느날 그 노트를 들고 성경을 가르치던 선생님을 찾아가 보여 주었다. 그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하는 말, 그 내용이 너무 깊어 시기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때 나누었던 것은 세례 요한의 순교에 관한 말씀이었다. 세례 요한의 죽음은 하나님의 섭리와 뜻 속의 죽음이라는 것, 그가 죽음으로 사람들은 구세주 예수님만을 주목할 수 있었다는 것, 우리 삶 속에 주님이 주목 받기 위해 사람의 얼굴은 참수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교회 안에는 사람의 얼굴이 너무 커서 주님의 얼굴이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별 생각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때가 있었다. 많은 시간, 나는 속으로 목마름과 텅빈 마음 때문에 헉헉 거리고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심성 또는 영성은 나같은 사람이 느끼는 독특한 것이면서, 하나님과 성경 안에서 답을 찾지 않으면, 하루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사람의 특별함이라 생각되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 

이런 사람을 가리켜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영적 채움이 없이는 만족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자칫 그 만족을 찾아 사람을 찾기도 하고, 세상 연락을 찾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물을 마셔도 우리 영혼은 다시 목마르고, 우리 영혼을 채워주는 것은 구세주 예수님이 주시는 물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래서 더이상 허망한 길을 따라가지 않고, 영생의 물을 위해 주님과 성경을 찾게 해주는 것 같다.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서는 어떤 절기, event 등을 통해 삶의 생동력을 찾는 것 같다. 그 효과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우리 믿는 사람들은, 항상 어느 때나우리 영혼을 채워주는 하나님과 성경 말씀이 있다. 마음이 허전해질 때,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떠 올린다. 어떤 조건에서나 믿는 사람들은 기뻐해야 할 이유를 갖기 때문이다.

"주는 나의 방패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라는 말씀은 사람들 속에서 실망할 때나,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이다. 믿음은 가장 어둡고 힘들 때 빛나는 별과 같다. 

신앙 생활은 일찌기 경험했던 믿음의 조상들이 남겨주고 앞서간 길을 따라 가는 길이다. 그래서 더 쉽게 따라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누군가 앞서 가면서 만들어준 길을 따라가는 쉬움이 있다. 그러면서 후 세대가 안전하고 쉽게 걸어갈 길을 열어 주어야 하는 책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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