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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교회 교육국장 정지운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
에스더 8장 1-17절
오늘 본문은 모르드개와 하만의 전세가 완전히 역전이 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아하수에로 왕이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고 다시 에스더가 모르드개가 삼촌이라는 것을 말하고 왕은 하만의 반지를 모르드개에게 주고 에스더는 하만의 집을 모르드개에게 관리하게 한다. 에스더는 또 다시 왕에게 하만의 꾀를 제거하기를 울면서 새로운 조서를 내리기를 구한다.
왕은 그것을 허락했고 모르드개가 조서를 썼고, 127 지방 유다인과 대신과 지방관과 관원에게 전했다. 조서의 내용은 무엇인가? 유다인들을 멸하려 했던 자들을 도륙하고 진멸하라는 내용이다. 결국 조서가 내려지는 유다인들이 아각자손 아말렉 족속을 향한 원수를 갚게 되었다. 모르드개는 금관을 쓰고 왕 앞에 나아온다. 유다인들은 멸시와 조롱에서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과 존귀함을 얻게 되었다.
본문을 묵상하면서 계속 반복되는 표현이 눈에 들어온다. 왕의 어명이다. 왕의 어명으로 인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런데 왕의 어명이 무엇으로 바뀌었는가?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금식기도를 통해서 바뀐 것이다. 왕의 어명대로 된 것처럼 보이지만 왕의 어명의 시작은 기도이다. 오늘 본문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진짜 왕이신 하나님의 명대로 모든 판도가 바뀐 것이다. 오늘 본문에 아하수에로 왕의 마음을 바꾼 것은 하나님이시다. 단순히 아하수에로와 에스더와의 관계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면 세상의 처세술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오늘 본문은 에스더가 기도한대로 이루어졌음을 보게 된다. 왕의 어명의 결과가 아니라 에스더의 기도의 응답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한대로 응답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물론 우리가 기도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현상으로 A=B라는 식으로 이루어지 않는다. 그러나 믿음은 기도한대로 선하신 하나님께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것을 믿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신 방법으로 이루실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기도한 사람이 눈 앞에 일어나는 현상이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것을 안다. 기도하지 않은 사람은 그것이 응답인지 아닌지 모른다.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 배후에 있는 영원한 왕 되신 하나님께 기도했다. 왕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조서를 내리게 하신 것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았다. 반대로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의 조서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더는 기도의 응답으로 자신의 인생의 여백을 채워간 것이다.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전적으로 하나님이 채워가는 인생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인생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이다. 나의 노력과 능력으로 얻어낸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응답 받은 것만이 간증이 된다. 부디 오늘 하루 기도의 응답으로 인생의 여백을 채울 것인가? 내 힘으로 내 생각대로 인생의 여백을 채울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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