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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아름다운 추억'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1-10-15 05:00

뉴저지 빛교회 김희건 목사, Ph.D./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긴 역사 속에 많은 사람들은 그 이름도 남기지 않고 흔적 없이 사라졌다. 그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흙이 되어 사라진 것일까? 어딘가, 그 영혼이 살아 있는 것일까? 우리는 또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살면서 생각하고 답해야 하는 질문들이다.

나의 전공 분야이기도 하지만, 역사 속에 기독교 신앙 세계의 진리를 전해 준 분들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사도 바울을 비롯해서, 성 아우구스티누스, 성 아타나시우스, 루터, 칼빈, 그리고 20세기 마틴 존스, 판넨베르크, 안토니 후쿠마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이 밝혀 준 성경에 대한 깊은 지식은 시대를 넘어 많은 신앙인, 신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혹, 내가 쓴 "핵심 성경 주제"나 "핵심 성경 요약"도 누군가에게 유익을 주었으면, 그런 기대를 갖는다. 책을 출판하면 그것이 영구히 남는다는 것이 보람된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하루 하루 그 음악을 듣지 않는 날이 없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그 곡을 작곡한 분들, 그 곡을 연주하는 분들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음악적 창조의 능력이 출중한 사람들이, 그 아름다운 곡과 연주를 남겨 줌으로, 여러 세대 예술 세계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전해 주기 때문이다. 

나에게 또 감동을 주는 분들은 착한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있어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자기 자신의 수고와 희생을 통해 누군가를 돕고 유익을 끼쳐 주는 사람들이 있다. 중학교 때는 슈바이쳐 박사가 나의 우상처럼 마음에 살아 있었다. 그를 뒤따르다가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무언가 남기고 떠나간다. 가족 속에 성실하고 희생적인 부모의 형상을 남기고 떠나가는 사람, 사회 속에 아름다움과 감동을 남기고 떠난 사람, 영원한 진리를 밝혀 후손들로 빛과 생명을 찾아가도록 돕는 사람들, 사람은 무언가를 남기고 떠나간다.

나는 중학교 3학년 담임 서상균 선생님을 잊지 못한다. 그의 인격과 신앙을 존경해서 어느날 발만 발만 교회를 찾아 갔다. 그 선생님이야 이 세상에 있지 않겠지만, 그의 삶을 통해 한 사람 제자를 이런 신학과 목회의 길로 나아가게 한 일은 나에게 큰 일이었다. 그 선생님은 어떤 유산을 남기고 떠나갔는지 모르실 것이다. 

우리가 삶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착하게 살면 누군가를 바른 길, 생명 길로 인도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믿는 것에 진실하고 바르게 살면 누군가 그 자취를 따라 오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우리는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 어떤 영향을 주고 떠나간다.

종교 생활은 그 관심이 무엇이 옳고 그름을 가리는데 있다. 그래서 진리와 비진리의 구분이 있고, 자칫 그런 분위기 속에는 갈등과 다툼이 따른다. 하긴, 모든 것을 옳다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선악에 대한 구별과, 보상과 보응은 불가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종교 역사 속에는 항상 갈등과 피흘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예술 세계는 종교를 떠난 감동이 있다. 지금은 소설을 읽는 일이 드물다. 우리 학창 시절에는 틈틈히 유명한 소설을 읽는 것이 성장의 한 과정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음악 감상을 취미로 갖는 사람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소설 읽는 사람, 취미로 음악을 듣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예술 세계는 종교를 떠나, 사람들을 가깝게 해 주는 연결점이 있다. 거기에는 진리, 비진리의 갈등이 없다. 다만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와 감동 안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로 인도해 준다. 그런 점에서 예술가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베에토벤의 합창 교향곡 앞에는 인종과 종교의 구분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예술 세계는 갈등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고리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갖는다. 

우리야 무슨 큰 재주를 갖지 못한 체 살다가 떠나갈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무엇을 남기고 떠날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의와 진실을 따라 살고자하는 것은, 그런 삶이 우리를 아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유산으로 남기 때문이다. 참된 것, 옳은 것, 아름다운 것을 좇아 사는 일은, 그런 삶이 우리 자신을 보람되고 즐겁게 해 줄 뿐 아니라, 우리 옆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를 짓고 돌보신 분 앞에서 우리 삶을 보고하는 날이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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