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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본교회 이상갑 목사, '대안의 사람들'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1-14 04:00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대표.(사진제공=CBS새롭게하소서)

1. 타인의 고통에 대해서 무조건 믿음으로 살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어왔다. 믿음으로 살라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아니 옳은 말이다. 그런데 유독 그런 주장만 하는 사람들일수록 공유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빈약함을 발견하곤 한다. 

2. 사람은 영적인 부분도 있지만 육체와 마음의 영역도 있는 것이다. 몸과 마음과 영은 어느 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도 온전치 못하게 된다. 믿음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다는 소리다. 

3. 칼빈은 몸에 18가지 질병이 있었고 결혼도 요즘 이야기하는 축복과는 거리가 있는 남편이 죽고 고통 속에 있었던 힘든 상황의 과부와 하였다.   

4. 한국 교회에서 오직 믿음으로 살라는 말은 루터의 종교개혁의 본질이 아닌 약간 병적으로 왜곡된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믿음이 없어서 병이 걸렸다. 믿음이 없어서 결혼을 못 한다. 믿음이 없어서 실패했다. 믿음이 없어서 ......

5. 과연 그럴까? 

6. 믿음이 좋으면 병도 안 걸리고 결혼도 잘하고 진학도 잘하고 취직도 잘되고 무조건 성공하고 세상 보기에도 좋은 인생이 다 되는가?

7. 임상적으로 보기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는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8. 도대체 믿음이 뭐란 말인가? 믿음을 고통의 문제에 만병통치약처럼 과도하게 처방해도 되는가?  

9. 이들이 말하는 믿음은 대부분의 경우 도깨비 방망이와도 같다. 금 나와라  뚝딱 하면 금이 쏟아져야 한다.  은 나와라 뚝딱  하면 은이 쏟아져야 한다. 이게 믿음이 좋은 거라면 당신의 믿음은 도깨비 방망이 수준의 믿음이다. 

10. 또 어떤 이들은 하나님을 알라딘의 요술램프 지니의 수준으로 대한다. 램프를 만지면 지니가 나와서 묻는다. "무엇을 해 줄까요?" 

11. 그리고  요구 사항을 말하면 그대로 수행한다.  여기에는 어떤 인격적인 친밀함과 사귐이 보이지 않는다.

12.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격이 빠지면 무속신앙이지 건강한 바른 믿음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기도와 간구의 필요성을 부인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인격성이 배제된 기도의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다.)

13. 스스로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일이 꼬이고 문제가 생길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된다. 그리고 묻는다.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계시는가? 하나님이 마땅히 내 기도대로 응답해 주셔야 하지 않는가? "
 
14. 믿음이 좋다는 것은 예배 다 드리고, 성가대원으로 교사로 죽도록 봉사하고, 헌금 꼬박꼬박 하고 , 술 담배 안하는 것 수준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이것은 일(Doing )이다.  

15. 진정한 믿음은 존재(Being) 의 차원으로 들어가야 한다. 

16. 일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그 일을 많이 한다고 그것으로 하나님이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루어 주시라고 하나님을 협박한다면 영적 성장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고 영유아 수준에서 계속 머물 가능성이 많다. “주시옵소서 신앙”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17. 진짜 믿음은 그 이상이다. 

18. 하나님의 성품에 참예하는 것. 이것이 신앙의 아름다움이고 부요함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격적인 친밀함에 기초하는 것이다. 

19.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고통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믿음 좋아도 고통의 문제는 생긴다. 

20. 믿음이 없어서 고통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고통의 산과 골짜기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그 과정에서 하나님과 사귐을 통해서 상처 입은 치유자이신 예수님을 닮아가게 된다. 

21. 고통 속에서 신앙과 삶이 조율 되어지고 빚어져 가는 것이다. 

22.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적인 믿음을 지녔으면 좋겠다. 그래야 세상의 허다한 문제들에 대해서 욥의 친구들처럼 반응하지 아니하고 건강하고 성숙한 반응을 할텐데... 우리 시대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믿음 좋다고 하는 이들 가운데 욥의 친구들이 너무 많이 보이는듯하여 서글프다. 

23. 그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믿음이 좋다고 착각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들의 중심부에서 예수님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다. 은혜와 긍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탕감 받은 자의 감격과 감동과 감사가 사라진 자리에는 비난과 비판 그리고 정죄가 난무한다. 

24. 그리스도인들이 고통당하는 자들의 삶의 현장으로 더 깊이 들어갔으면 한다. 시대의 신음소리를 듣는 귀가 열려졌으면 한다.  그래서 그들의 아파하는 소리를 듣고 공유하고 공감했으면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시대와 문제의 대안의 사람들로 세워지기를 갈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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