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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28)'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1-15 05:00

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다시 읽는 요한계시록 - 28

              묵상제목] 바벨론 제국의 멸망과 그 정체
              묵상본문] 요한계시록 18장1~24절

1) 예전에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니던 추억의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러 간 적이 있습니다. 6ᆞ25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북한의 탱크가 파죽지세로 밀려오고, 국군들이 퇴각에 퇴각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2) 그리고 미처 퇴각하지 못한 국군병사들과 대한민국의 백성들이 인민군과 빨간 완장을 찬 청년들에게 말 할 수 없는 고초를 겪으면서 시달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3) 주인공이었던 국군 병사도 미처 퇴각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숨어 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두웠던 스크린이 환하게 밝아지며 "빨간 마후라"  노래 소리와 함께 대한민국의 전투기들이 스크린에 펼쳐진 하늘을 멋지게 장식하며 나타났습니다.

4) 전투기에에서 허겁지겁 도망가는 인민군들을 향해 총알세례를 퍼붓는 것을 보며, 영화를 보던 모든 관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팔간마후라를 힘차게 따라불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때의 그 감동은 아직도 제 가슴에서 그대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5) 요한복음 6장부터 진행되는 심판과 재앙의 메시지는 "악에 대한 심판과 어린양의 승리"라는 메시지가 간간히 우리들의 숨통을 트여주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매우 어둡고 칙칙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히 17장에 와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꺾이지 않는 음녀의 무시무시한 득세를 보며, 정말로 숨이 막힐 것만 같았습니다.

6) 그런데, 18장에 이르러 드디어 제대로 숨통이 화~악하고 트이는 느낌입니다. 오늘 1절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그렇습니다. 요한은 음녀의 제국 바벨론을 무너뜨릴 큰 권세를 가진 천사가 하늘로 부터 내려오는 것을 주님의 임재와 영광으로 어둠에 눌린 온 땅이 다시 환해지는 것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7)  주님의 임재와 주의 부흥이 이땅에 임할 때,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땅 역시 다시 주의 영광으로 환하게 밝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요한은 또 가슴이 벅차서 먹먹해질 정도로 힘찬 음성을 듣게 됩니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8) 사실 요한은 14장8절에서도 이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 때도 역시 하늘을 날아가던 천사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에게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로다."

9) 그러나 그 때는 대접재앙이라는 대재앙이 시작되기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일곱째 대접도 일곱째 천사가 공중에 쏟은 이후였습니다. 이제 드디어 바벨론제국의 정체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 바벨론이 실제로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10) 본래 요한계시록이 쓰여지기 훨씬 오래전에 전세계를 지배하던 바벨론은 완전히 무너져 페허가 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에서 하늘의 천사는 바벨론의 멸망을 예고했고, 바벨론의 멸망을 또 다시 기정사실화 해습니다. 여기서 바벨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11) 바벨론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미혹시키던 음녀가 세운 대제국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사실은 매우 영적인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서 바벨론은 사악한 영들이 성도들을 타락시키기 위해서 차곡차곡 쌓은 지배이데올로기와 지배구조, 즉 통치체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한데 그 배후에는 음녀, 즉 이세벨의 영이 앉아 있었습니다.

12) 그 악한 영, 이세벨의 영은 바벨론 깊숙한 곳에서 온갖 장식으로 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온갖 사치를 누리기도했는데, 이렇게 마음속으로 혼자 떠들기도 했습니다. "나는 여왕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함을 당하지 아니하리라."(계18:7)

13) 그런데 주님은 드디어 그녀의 성도 초토화시켰습니다. 더 이상 그녀가 숨을 곳도 없어졌습니다. 그녀의 완전한 패배와 그녀의 제국 바벨론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그녀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왕들도 울고, 그녀로 말미암아 재산을 축적하던 상인들도 울며 애통해 했습니다. 아주 통쾌한 반전의 드라마가 18장에서 펼쳐진 것입니다.

14) 대부분의 성경이 그렇듯이 요한계시록은 매우 정치적입니다. 그러면서 또 아주 영적인 책입니다. 뉴욕시 오번 신학대학의 성서학교수인 윌터 윙크는 "위압적인 방법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모든 지배를 존재의 영적인 상태"(Domination is a spiritual state of being)라고 했습니다.

15) 윌터 윙크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배자들은 피지배자들에게 존재를 추출해냄으로써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므로 남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것은 영혼 그 자체에 상처를 주고, 또 바로 그런 상처를 주려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16) 하나님과 친밀했던 대부분의 예언자들은 윌터 윙크가 통찰했던 권력구조의 속성을 정확하게 통찰했었습니다. 정치적인 것이 곧, 영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요구했을 때, 사무엘에게 말하기를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고 하면서 사울을 계획하셨고, 다윗도 계획하셨던 것입니다.

17)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요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세속적인 정치와 치열하게 싸우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우리들에게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이 성급하게 세속적인 정치인들처럼, 이 땅에서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18) 하나님의 나라 역시 매우 정치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반드시 주님의 이 말씀도 기억해야 합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18:36)

19) 밧모섬의 사도 요한은 로마의 지배구조 속에서 다른 모든 예언자들과 마찬 가지로 모든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악한 영적세력 배후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요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의 대부분 사도들 역시 그랬습니다.

20) 그래서 사도 바울은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21) 여기서 사도 바울이 언급한 통치자들, 권세자들, 그리고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은 매우 정치적인 용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단어들은 마지막에 바울이 또 언급한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영적인 단어들이기도 합니다.

22) 밧모섬의 요한은 오늘 본문에서 바벨론의 멸망을 이야기하면서 오늘 본문 2절과 3절에서는 바벨론의 정체도 분명히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곳은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고, 만국을 무너뜨리고 왕들을 음행으로 타락시키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아부하던 땅의 상인들이 그 사치의 세력으로 재물을 축적하기도 합니다.

23) 이와 같은 영적인 바벨론은 언제나 있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으라고 하와를 꼬드겼던 뱀의 멘트 속에도 있었던 이 제국은 에덴동산에서 떠난 사람들의 빈 마음에서 항상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칼과 창을 만들기도 했었고 탑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24) 바벨론 제국은 교회밖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도 있었고 심지어 예수님을 믿고 영접했다고 착각하는 수 많은 크리스찬들의 헛된 야망과 욕심  속에도 그것은 언제나 꿈틀거리며 밖으로 나오려고 기회를 엿보고는 했습니다.

25) 요즈음 세대주의자들 중에는 '빅브러더'의 정체와 그들의 활동에 대한 메시지가 인기가 있습니다. 미국의 의료보험법의 배후에 대한 이야기, 베리칩시술에 대한 이야기, 일루마니티와 프리메이슨의 음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악마들의 거처라고 까지 표현되는 바티칸과 교황의 실체에 대한 이야기 등등

26)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물론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모든 악한 세력들의 배후와 음모에 대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정말로 경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 안에 있는 우리들 속의 빅브러더입니다.

27) 사도 바울은 이 녀석을 "내 속에 있는 죄"라고 했습니다. "만일 내가 원하지 아니하는 그것을 행하면 이를 행하는 자는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롬7:20) 그래서 우리들은 또 다시 날마다 십자가 앞으로 달려가는 우리들의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28) 십자가의 삶은 내가 죽어 그리스도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또 말하기를 "그러므로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는 것이라."(갈2:20)고 했습니다. 

29)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죽고, 우리 안에 있는 바벨론제국이 그리스도에 의해서 처절하게 무너질 때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서 진정한 왕이 되시며 그리스도가 참된 주인이 되시는 그리스도의 나라, 하나님의 나라도 우리 안에 우뚝 서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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