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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돗교회 정이신 목사, '해석의 틀'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5-23 04:00

아나돗과 함께 읽는 성경 정이신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고전(古典)과 경전(經典)에는 불필요하게 외부의 소음에 귀를 기울여 그들과 경쟁하지 않고, 오롯이 주어진 길을 벗 삼아 자기의 길을 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외부와의 경쟁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틀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과 견주거나 다투는 일입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어떻게 나를 위해 새판을 짤 것인지를 묻는 ‘원초적 질문’이 없습니다.

나를 위한 새 판은 외부의 것들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과 경쟁합니다. 또 다른 사람보다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나를 추구할 뿐입니다.

주일에 예배하고 교우들과 더불어 성경을 읽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성경이란 경전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지를 알고, 이걸 통해 삶을 해석하고 바꾸는 힘을 얻기 위해서 주일마다 교우들과 같이 이런 일을 합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아나돗학교에서 고전을 읽습니다.

내게 주어진 것일지라도 해석하지 않으면 그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한 해석의 틀’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돌아보고, 부지런히 삼위일체 하나님과 성경에 물어보십시오. 이렇게 묻는 자리에는 지(知)와 덕(德)이 같이 활동합니다.

성령님의 인도로 얻은 삶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틀은 신앙으로 연결된 통로이고, 지ㆍ덕을 배양하는 자리입니다. 나를 가꾸는 신앙과 지ㆍ덕이 없으면 이미 정해진 틀 안에서 배회하며, 내가 만들지 않은 그 틀을 더 견고하게 하는데 온갖 열정을 소모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게 될 뿐입니다.

창의적 결과나 독립적 활동을 원한다면, 고전과 경전을 묵수(墨守)하는 지적인 편안함을 추구하지 말고, 신앙과 지ㆍ덕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물으십시오. 이를 통해 새판을 짜야 회복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오늘도 적토성산(積土成山)을 위해 ‘나를 위한 질문’을 하나씩 갖고 길을 가십시오. 단지불회(但知不會), 알지 못한다는 걸 알 뿐이기에 어떤 질문의 답은 저 끝 날에 주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섣불리 답이 오지 않는다고 멈추지 말고, 질문을 통해 ‘신앙과 지ㆍ덕을 배양하기 위한 해석의 틀’을 기르십시오. 그래야 어제보다 더 나아집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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