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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 '유리명왕의 험난한 생애(6)'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오준섭기자 송고시간 2022-05-24 08:26

신동감리교회 김진구 목사./아시아뉴스통신=오준섭 기자

시로 읽는 고구려 역사
                - 열 다섯번째 이야기

유리명왕의 험난한 생애(6)

사랑하는 첫째 아들 도절 원추리 꽃 피는 18세에 죽으니
유리왕의 비통한 심경 양잿물 마신 胃腸이다
사랑하는 것이 이토록 참혹하고 애달픈 것이냐
눈길 닿는 곳마다 아들의 흔적과 체온이 느껴져 견딜 수 없다

텅 빈 소금창고 같은 방엔 짭짭한 바람 휘몰아치고
상실감이 동굴 속 종유석으로 자라는 장소를 떠나야 하리
슬픔을 달래려 수도를 옮기려던 차에
신께 바칠 돼지가 달아나 잡으러 갔던 설지가
국내 위나암에 이르러 보니 지역이 예사롭지 않다

산과 강이 깊고 험하여 적을 막기에 유리하며
땅은 농사짓기 알맞고 사슴과 물고기가 많다
그곳으로 수도를 옮기면 백성들이 살기 좋고
전쟁의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으리라

설지의 말을 들은 왕이 직접 가서 地理를 살핀 후
서기 3년 10월 졸본에서 국내성으로 수도를 옮기니
압록강을 끼고 있어 교통이 좋고 천연의 요새라
무려 400여년 국내성은 고구려의 수도가 되었다

충남 태안에서 한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사의 아내로서 살아가고 있는 오인숙 사모님을 내가 알게 된 것은 2007년 1월 경입니다. 그 분이 월간잡지 창조문예에 올리기 시작한 연작시 '시로 쓰는 고구려사'를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 나라에 이런 시인이 있다는 사실에 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오안숙 사모님과 통화를 하고 그사모님과 친밀하게 지내면서부터 사모님의 영적인 깊이와 겸손함에 다시 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난 오인숙 시인은 중고등학교 시절에 놀라운 영적 체험을 하고 그 인근지역에 크리스찬들 사이에서 은사적으로도 꽤 알려지는 유명한 소녀였는데, 어느 날 부터 그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서 그에게 주어진 모든 말씀들을 내면으로 묵묵히 삭이다가 어느날 부터 그것을 시로 다시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오인숙 시인은 1975년, 1976년에 '전국 주부백일장'에 장원으로 입상했고, 2001년에는 '믿음의 문학'에 신인상으로 시인들의 세상에 등단을 하기도 했는데, 2005년에는 시로 쓰는 일본군 위안부들의 비망록 '귀향'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한국문단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오인숙 시인은 위의 시집을 2005년 3월에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헌정하면서 "어려운 나날을 보낸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자료집들을 보면서 그들의 아픔과 원통함을 보면서 시로 승화시켰다"고 하였는데, 그의 시집을 읽어보면 우리 크리스찬들이 이 역사 속에서 타인들의 아픔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 지 그 지혜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저는 나와 오인숙 시인과의 만남에 징검다리가 되어준 그의 연작시 '시로 쓰는 고구려사'를 계속 연재하여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 분의 시는 우리 크리스찬들에게도 조국이 무엇이고, 역사의식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혹시, 이 글이 부담스럽거나 불쾌하신 분은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한 분이라도 불쾌해 하는 분이 계시면 이 시를 연재하는 일을 멈추도록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었다. 한반도의 작은 나라로만 배워왔던 역사는 왜곡되고 위축된 역사였다. "라고 말하는 그 분의 음성을 들으며 글로벌 시대에 우리들이 내셔널리즘에 빠져서는 안 되지만 이 민족, 이 조국에 담긴 우리 주님의 비전마저 상실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의 연작시 "시로 쓰는 고구려사"를 연재하려고 합니다.

'시로 쓰는 고구려사'는 웅대한 비전을 가졌던 우리들의 고대국가 고구려의 '대서사시'입니다. 이 시를 읽으며 이 시대의 크리스찬들도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대민족적 비전을 품었으면 합니다.

jso84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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