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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화장품 용기 62.6%가 재활용 어려워"

[서울=아시아뉴스통신] 박주일기자 송고시간 2023-03-29 07:00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현황./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아시아뉴스통신=박주일 기자] 친환경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화장품 용기 10개 중 6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들도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9월 1일∼12월 12일 국내 화장품 유통·판매업체 15곳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294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재활용 어려움' 등급의 용기가 62.6%에 달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화장품은 포장재의 재질에 따른 분리배출 표시 의무가 있고,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활용 평가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인데, '어려움' 등급을 받으면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포장재에 '재활용 어려움'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소비자원이 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294개 제품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확인한 결과, 62.6%(184개)가 최하 등급인 '어려움' 등급을 받았고, 이어 '보통' 22.1%(65개), '우수' 14.6%(43개), '최우수' 0.7%(2개) 순이었다.

조사대상 중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아 등급 표시 의무가 있는 제품은 156개인 가운데 제도 시행 이후 생산 이력이 없거나 단종(4개), 표시 누락(4개)된 제품을 제외한 148개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하고 있었다.

'최우수', '우수' 등급을 받은 45개 제품 중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8개(17.8%)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닌 제품도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제품 구매를 독려할 수 있도록 기업 스스로 포장재 재활용 우수제품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화장품 용기의 분리배출 표시 실태 조사에서는 분리배출 의무 표시 대상 제품(254개)보다 많은 262개 제품이 분리배출표시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몰 16곳에서 재활용 용이성 등급 및 분리배출 표시 정보를 제품별로 확인할 수 있는지 알아보니,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게시한 곳은 1곳이었다. 분리배출 정보에 대해서도 제품별 분리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도 각각 1곳에 그쳤다.
 
화장품 업체의 환경보호 노력 정도./사진제공=한국소비지원

소비자원은 최근 6개월 이내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선호하는 구매방식은 '온라인으로 화장품 정보를 얻은 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자가 401명(57.3%)으로 가장 많았다.

포장 줄이기,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 용기 수거 프로그램 운영, 리필스테이션, 리필 가능 제품 확대, 환경보호 캠페인 등 화장품 업체의 환경보호 노력 정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7개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항목 평균은 2.6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7.3%는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화장품 업체가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해야 할 점으로는 '포장 줄이기'(무포장, 무용기 제품 개발 등)가 298명(42.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 127명(18.1%),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 113명(16.1%) 등을 꼽았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화장품협회와 화장품 유통·판매업체들에게 온라인상 분리배출 표시 및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화장품 용기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와 자원 순환을 위한 친환경 경영 노력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

pji24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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