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는 자전거를 끌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특별시는 시청역·종로3가·여의도역 등 38개역에 대해 우선 경사로 등 자전거 반입을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는 한편 전동차도 개조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지하철 6호선 석계역 계단에 설치된 전동슬로프(경사로) 모습. (사진제공=서울시청) |
시는 그동안 자전거 이용자들로부터 지하철 탑승문제가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시는 이로 인해 10월4일부터 다음해 4월까지 7개월 동안 일요일(공휴일 포함)에만 시범실시 후 단계적으로 확대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경사로 등 자전거 시설물이 우선 설치되는 역사는 /1호선 시청, 종로3가, 동대문 /2호선 을지로입구, 한양대, 건대입구, 성내, 신천, 교대, 당산 /3호선 구파발, 옥수, 압구정, 매봉, 수서 /4호선 노원, 길음, 한성대, 동작, 사당 /5호선 광나루, 오목교, 여의도, 광화문, 올림픽공원 /6호선 월드컵경기장, 새절, 고려대, 석계, 화랑대 /7호선 노원, 중화, 뚝섬유원지, 내방, 온수 /8호선 몽촌토성, 석촌, 송파 총 38개 역이다.
하지만 역사의 심도(深度)가 30m 이상 또는 경사도가 심해 안전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대입구역 등 52개 역에는 경사로를 설치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전동차의 경우 맨 앞쪽과 맨 뒤쪽 등 편성당 2량의 전동차를 자전거 탑재가능차량으로 지정, 7인승 의자 2개 없애 자전거를 탑재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 후 고정용 거치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자전거 보관을 위해 개조된 전동차의 내부 모습 가상 시뮬레이션. (자료제공=서울시청) |
시는 또 자전거의 고급화 추세에 대비해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밀폐형(사물함형) 자전거보관시설을 역사내에 추가 설치키로 했다.
현재 역사내 밀폐형 자전거 보관시설은 석계역에 시범설치돼 있으며, 2010년 2월까지 종합운동장역 등 8개역(일원·삼각지·오금·고려대·화랑대·봉화산·신풍역)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시는 시범운영이 끝나는 2010년 4월 이후에는 문제점 등을 면밀히 분석, 개선대책을 마련해 토요일 및 평일가지 단계적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세광 서울시 도시철도팀장은 "도심지하철에서의 자전거 휴대탑승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자전거 이용활성화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자전거로 인해 일반승객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자전거 이용자 스스로 이용수칙을 준수하는 등 불편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