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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故이지한, 동국대 명예졸업장 받아...母 "많이 보고싶어"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이상진기자 송고시간 2024-09-01 00:02

(사진출처=이지한 인스타그램)


[아시아뉴스통신=이상진 기자]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이지한이 동국대학교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고인의 모친은 최근 이지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우리는 지한이의 영정사진을 가지고 졸업식에 가고 싶지 않았다. 내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 지한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거 같아서 가슴 아리게 슬프지만 지한이의 영정사진을 비단 보자기에 싸서 들고 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졸업생 모두가 밝은 모습으로 부모님과 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들이 우리는 너무나 부러웠다. 우리 셋은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물이 흘렀다."라며 "만약에 지한이가 살아 있어서 연극영화과 친구들과 같이 졸업을 했더라면, 만약에 지한이가 살아 있어서 엄마 아빠의 꽃다발을 웃으며 받을 수 있었더라면, 만약에 지한이가 살아 있어서 다른 졸업생들처럼 부모와 나란히 서서 졸업장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럴 수 없기에 모든 게 다 부질없고 쓸데없는 일들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0월 29일 이후로 지한이가 없는 우리 가족의 삶은 두 발이 땅이 아닌 공중에 두둥실 떠서 영혼 없이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그 어떤 것에도 아무 의미를 느끼지 못하게 됐다. 지한이는 만지지도 못하는 명예 졸업장을 지한이의 영정사진 앞에 두고서, 엄마, 아빠, 누나는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린다. '지한아 명예졸업을 축하한다'라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한이 없이 남겨진 우리 셋은 그날 서로의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라며 "듣고 있지? 지한아? 보고 있는 거지? 사랑하고 많이 많이 아주 많이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지한은 지난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dltkdwls31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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