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삼학도 버스차고지 전경./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
[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이 목포시민의, 목포시민에 의한, 목포시민을 위한 정책으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습니다”
박홍률 목포시장이 종전 목포시내버스 사업자의 잦은 운행중단으로 시민들의 피해가 지속되자 대대적인 수술을 해야한다며 내놓은 말이다.
그동안 시에서는 많은 예산을 지원하는 대신 법규에 따라 버스회사 운영에는 간섭할 수 없어 버스 회사의 눈치만 보며 타는 속을 달래야 했으며 시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더해갔다.
박 시장은 버스회사의 적자누적으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자주 호소하면서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일지 잦자 목포형 대중교통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감히 엄두도 못할 일이었지만 박 시장은 해상케이블카설치. 대양일반산단 조성, 전국체전 유치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성공시켜 온 저력을 바탕으로 과감히 밀어붙이기로 했다.
가장 든든한 시민들의 힘을 지원군으로 삼고 전문가와 시의회등과 머리를 맞대 지난 2023년 7월부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목포형대중교통시스템 구축에 팔을 걷어부쳤다.
시는 시민 공론화와 시의회, 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노선체계 전면 개편, 노선 공영화, 공영버스 직영사업 및 위탁사업 전환, 공영 인프라 확충 등 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그로부터 17개월여가 지난 뒤 결실을 맺게 됐으며 이를 축하하는 개통식을 갖게 된 것이다.
목포시는 6일 오후 2시 삼학도 차고지에서 목포시 공영버스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2025년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목포형 대중교통시스템 구축은 무엇보다 시가 직영함으로써 공무원 신분인 운전기사의 파업이 없어 버스가 멈추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또한 3개사업자를 노선별로 선정해 경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회사별 노사협상결렬로 인한 운행중단등이 발생했을 경우 대체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더 친절하고 더 안전한 시스템은 물론 시내버스 이용자를 위한 시민서비스 강화가 실현된다는 점이 앞으로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일것으로 기대된다.
박홍률 목포시장이 2025년 새로운 공영버스 체계 운영을 위해 준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목포시청 |
▶노선체계 전면 개편 안정화 운행 효율성 향상 추가 개선
“목포시내버스 색깔이 달라졌어요”
1일부터 목포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는 시내버스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과거 태원유진운수의 독점으로 버스형태가 일률 적이었지만 지금은 1직영 3위탁체제여서 버스 회사에 따라 일부 외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시내버스 노선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지난 해 2월 노선체계 전면개편과 6월 미세조정 등을 거쳐 노선 개편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개편 노선의 주요 특징은 운행 효율성 향상을 위해 넓은 길 중심의 경로를 설정하고 직선화해 기존 20개 노선(시내 13개, 시계외 7개) 137대를, 15개 노선(시내 8개, 시계외 7개) 128대로 효율화한 것이다.
2024년 운송원가 용역에서 노선개편 이후 3월부터 10월까지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본 결과, 개편 전과 대비했을 때 운행 거리는 22%, 연료 충전량은 15% 감소하는 등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는 해상풍력, 해양경찰서부정비창 조성 등 신항 개발에 따른 고하도 방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영산강 삼호대교 중심의 목포~영암(삼호, 대불) 노선을 목포대교 경유로 조정하는 등 노선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목포 삼학도 버스차고지는 목포시 직영 버스와 마창여객(주)이 사용한다./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
▶1개 목포시직영, 3개업체 위탁사업자 선정
시는 노선개편의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이 독점 운영하는 시내버스를 공영화하고, 1개의 직영사업자(직영 공영제)와 3개의 위탁사업자(노선입찰형 준공영제)가 경쟁하는 공영버스 체제로 전환했다.
위탁 공영버스는 효율적 운영을 위한 운영체계로, 입찰을 통해 선정된 3개 버스회사에 한정면허를 발급해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매년 평가를 통해 경영 합리화 및 서비스 품질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지난해 9월 전국 노선여객자동차운송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자 모집 및 평가를 추진해 금호익스프레스(주)(금호목포시내), 마창여객(주)(목포비티에스), ㈜신흥운수(목포운수) 3개 업체를 위탁사업자로 선정했다.
시는 12월까지 선정된 업체에 한정면허를 발급하고 5년간 목포시 공영버스 위탁사업 운영에 대한 권리를 부여했다.
시는 매년 위탁사업자를 평가해 성과이윤을 차등 지급하고, 누적된 성과평가 결과를 향후 면허 갱신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3개의 위탁사업자의 경쟁을 합리적으로 평가할 체계를 구축해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영 공영버스는 시가 직접 운행해 운행중단이 없는 운영체계로, 버스 운행의 안정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2개노선으로 간선 3번과 신안 130번이며 운행대수는 19대(예비차 3대)이다.
제1사업권인 (주)목포운수는 2개노선으로 간선 1번과 간선 2번으로 35대를 운행하며 2사업권을 위탁운영하는 금호목포시내(주)는 4개노선으로 순환 66번 순환 77번 지선10번 영암 900번으로 운행대수는 30대이다.
3사업권의 목포비티에스(주)는 순환 88번 지선 20번 무안 108번.200.800번 영암 300.500번 등 주로 외곽지역을 28대가 운행하게 된다.
목포시는 목포형시내버스 구축의 일환으로 친환경 전기저상버스를 처음으로 14대를 구입해 투입한다./아시아뉴스통신=고정언 기자 |
▶파업걱정 없는 버스 운행 기대
시는 지난해 11월 공영버스 직영사업 운전원 모집 및 선발을 완료하고, 운행에 필요한 면허 발급 등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시 직영 공영버스는 공공행정 서비스인 만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안전 운전 및 친절 교육을 강화하고, 친환경 전기저상버스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직영 버스 기사들은 임기제 공무원 신분이어서 파업을 할 수가 없어 파업 걱정없는 버스가 운행될 예정이다.
또한 목포시가 3개 업체를 위탁사업자로 선정한것도 버스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이 발이 묶일 염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3개 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개별회사에서 노사간 임금협상 결렬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타 업체가 대체 투입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또한 매년 위탁사업자를 평가해 성과이윤을 차등지금하고 누적 평가 결과를 향후 면허 갱신에 반영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목포형 버스시스템 구축 발맞워 인프라 확충
시는 공영버스 전환에 맞춰 다양한 인프라 확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시는 올해 상반기에 시내버스 차량 전체 128대에 버스 LED 행선지 안내판을 설치해 버스 번호에 대한 시인성을 높여 시민들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현행 시행되고 있는 버스 도착 시간 정확성 향상을 위해 버스정보시스템(BIS)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이용자 편의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이어서, 시는 필수 인프라인 공영차고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영차고지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조성될 계획으로, 목포대교 인근 약 9500㎡ 규모로 사무공간, 정비시설, 운수종사자 휴게 시설, 충전시설 등을 포함해 버스 70대를 수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삼학 차고지 과밀화 해소와 전기버스 충전시설 설치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해 차고지 인접 국유지를 추가 확보햇다.
시는 올해에는 친환경 전기저상버스 도입도 본격화함으로써 연초 11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4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시는 버스 이용자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스마트 승강장 확충, 버스정보안내기(BIT), 냉난방 의자 설치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영버스 관련 절차들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으며, 더 나은 공영버스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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