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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리 주민 60여명이 서울 한전본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신화리 주민 집단이주를 수용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주민들은 "핵발전소 10기ㆍ765KV고압송전탑ㆍ살인도로로 생존권이 파괴됐다"며 "즉각 집단이주시켜줄 것"을 주장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원자력발전소와 초고압송전탑, 이설 도로로 30여년 이상 생명에 대한 위협과 함께 고통에 시달려 온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리 주민들이 "집단이주 수용"을 요구하며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신화리 주민 60여명은 지난 10일 서울 한전본사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집단 이주 수용"과 "집단이주를 위한 상설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신화리 주민들이 700여년의 전통을 가진 삶의 터전을 버리고 집단이주를 요구하고 나선 배경에는 원전 10기의 건설과 345KV.765KV의 초고압선 송전탑 그리고 지난 1980년 당시 한울원전(옛 울진원전) 건설로 신화리 마을을 양분해 이설된 7번국도(현 군도)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80년부터 6개 호기의 원전이 건설.가동되면서 원전과 초고압송전탑, 이설도로가 마을을 송두리째 포위하자 마을 주민들의 일상은 여지없이 파괴됐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당시 덕천리 해안을 따라 나 있던 7번국도가 원전이 건설되면서 신화리 마을 한복판에 이설되면서 마을 자체가 양분돼 마을 주민 수십명이 도로에서 목숨을 잃는 등 생명 자체를 위협받아 왔다는 것.
여기에 지난 2008년부터 신한울원전1,2호기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원전 건설차량 급증과 도로 양쪽에 '함바(숙소용 식당)'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신화리 마을은 또 다시 "살인도로와 죽음의 마을"로 전락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신화리 주민들이 30여년 간 겪어 온 생명의 위협과 고통은 이들이 지난 10일 한전 본사 앞 농성을 통해 "집단이주"를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서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등허리에는 핵발전소10기, 정수리에는 초고압송전탑, 코앞에는 살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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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장헌달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리생존권대책위원장이 한국전력공사 본사 정문 앞에서 "신화리 주민 집단이주를 수용해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신화리 주민 60여명은 한전 본사 정문 앞에서 연좌 농성을 갖고 "핵발전소 10기ㆍ765KV고압송전탑ㆍ살인도로로 생존권이 파괴됐다"며 "즉각 집단이주시켜줄 것"을 요구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이들 주민들은 성명서에서 "지난 1980년 신화리와 연접한 부구리와 덕천리 일대가 울진원전(현 한울원전)6개호기 부지로 당시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지정된 후 생존의 터전인 농토와 생업기반을 강제로 상실당한 채 30여년간 살아오고 있다"며 "특히 지난 1980년 당시 울진원전이 건설되면서 신화리 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7번국도(현 군도)가 신화리 마을 복판으로 이전 개설되면서 마을 주민을 비롯한 수십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등 이웃 간 왕래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생존권을 유린당한 채 살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1980년 원전 건설이 본격화된 후 지금까지 신화리 마을의 청장년은 물론 노인들 수십명이 이설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해 그 유족들은 고향을 등지거나 평생 잊을 수 없는 한을 안은 채 다수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초고압송전탑 건설로 주민 다수가 송전선로의 코로나 현상으로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화리 주민들은 또 "지난 2008년도에 신울진원전(현 신한울원전)1,2호기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신화리 마을은 각종 대형 공사 차량과 출퇴근 차량이 급증하고 도로 양쪽으로 '함바(현장 숙소 겸용 식당)'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집 앞에 한발자욱도 디딜 수 없는 '살인도로'로 전락했다"며 "신화리는 '등허리에는 핵발전소 10기와 머리꼭대기에는 345KV.765KV 초고압선을, 코앞에는 살인도로'를 안고 살아가는 '핵과 살인도로로 둘러싸인 죽음의 마을'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한전ㆍ한수원, 19일까지 '상설협의체 구성' 입장 제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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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서울 한국전력공사 무궁화홀에서 "집단이주를 요구하는"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리 생존권대책위원회(위원장 장헌달) 주민 대표들이 한전, 한수원 관계자와 "집단 이주를 위한 주민, 정부, 지자체,한전,한수원이 참여하는 상설협의체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한전과 한수원 측은 오는 19일까지 신화리 마을 주민들에게 직접 방문해 "집단이주 수용을 포함한 상설협의체 구성안을 제시"하기로 결정했다./아시아뉴스통신=남효선 기자 |
또 이들은 "정부와 발전사업자, 울진군 등 어느 누구도 신화리 마을의 파괴 양상과 주민들의 고통에 대해 단 한 번도 귀기울이거나 실태에 대해 조사한 적이 없다"며 분노했다.
신화리 주민들의 요구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신화리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생존권을 파괴하는 모든 요인이 원전 건설과 초고압송전탑 건설로 야기된 것이므로 "정부와 발전사업자가 집단이주를 즉각 수용하라"는 것이다.
장헌달 신화리생존권대책위원장(이하 생대위)은 "신화리는 울진장씨와 담양전씨가 700여년간 세거하며 살아 온 삶의 터전"이라며 "주민들은 700년간 조상대대로 살아 온 터전에서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리생대위 주민 대표들은 이날 오후 한국전력공사 무궁화홀에서 한전, 한수원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집단 이주 배경"을 설명한 뒤 "집단이주 수용과 함께 집단이주를 위한 주민, 정부, 지자체, 한전, 한수원이 공동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 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서 한전과 한수원 측이 "오는 19일까지 집단이주 수용을 전제로 한 주민, 정부, 지자체, 한전, 한수원이 공동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 구성 여부를 한전, 한수원 관계자가 신화리 마을에 직접 와서 밝히겠다는 약속을 제시함"에 따라 신화리 주민들은 자진해산한 뒤 귀가했다.
면담 자리에는 허용호 한전PM처장과 심재훈 한수원 지역협력상생처장 등 관계자 6명이 참석했으며, 주민들 측에서는 장헌달 생대위원장, 전이중,전인중, 장덕중,남효선 주민 대표와 장헌견 북면발전협의회장이 참석했다.
생대위는 신화리 집단이주 수용을 관철하기 위해 생대위 내에 집행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투쟁방향을 비롯 대응책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한전 본사 앞 시위에는 신화리 주민 50여명과 서울 거주 출향인사 10여명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한편 13일 오후 한전의 765KV 초고압송전탑 건설 관계자들이 현지 실태조사를 위해 신화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한전 관계자들의 신화리 방문은 지난 10일 한전 본사 앞 농성 관련, 면담 과정에서 한전 관계자들이 입장 표명 전에 지역의 실태 파악을 위해 현지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따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