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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 원문동에 위치한 '탑내과' 허레나 부원장./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중에 1위는 바로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40대에서 5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되며 여성의 경우, 50세 전 후로 패경이 시작되면서 유방암의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져 여성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만과 서구화로 변하고 있는 식습관 등이 원인이 되는 것.
이 같은 상황 속, 아시아뉴스통신은 여성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유방암의 대해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유방암 전문의를 찾아갔다. 경기 과천 원문동에 위치한 '탑내과' 허레나 부원장이 그 주인공.
허 부원장의 유방암 전문의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여성으로써의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래서 그녀는 의사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두배로 노력했다. 마침내 꿈을 이룬 허 부원장은 "의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보람있고 뜻 깊은 일"이라고 말한다.
또 "국경없는 의사회, 이런 곳을 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사는 것이 소망이다"고 전하는 허레나 유방암 전문의를 만나 유방암과 유방암의 잘못 알려진 상식들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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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레나 부원장./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 유방암 전문의라고 들었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저의 아버지가 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정년을 하고 나니까 너무 외로워 하시더라고요. 저는 정년이 없고 평생 일을 할 수 있는 전문직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하지만 의사의 길은 너무나 힘들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조금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고 의대를 가게 됐는데 시험도 너무 많고 공부해야 할 양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았어요.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었죠.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이때까지 노력한 것이 아까워서 계속 하게됐죠.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체력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의대에 가보니 저보다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은거예요. 몇일 밤을 새도 아무렇지 않은 분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잠도 못자고, 밥도 잘 못 먹고 거의 불규칙하게 살았어요.
또 명절때 가족들과 보내본 적이 거의 없었어요. 병원에 당직을 봐야 해서 남들 쉴때는 병원에 있었기 때문이예요. 그런 점들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특히나 제가 레지던트 3년차때 결혼을 하게 됐는데 식을 1월달에 올렸어요. 설날이 오잖아요. 근데 그때 제가 또 당직이여서 새색시가 시댁도 못내려가고 그랬었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이런 생활이 당연하게 되다보니까 힘들고 외롭고 아쉽더라고요. 부모님들께도 죄송스럽고요. 그때를 다시 되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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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레나 부원장./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 여성 의사로써 잊지못할 에피소드, 환자가 있다면?
아주대에서 펠로우를 하던 시절이였어요. 그 당시 10명정도가 돌아가면서 응급실 당직을 서게 되는데요, 제가 당직을 서고 있을때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뱃속에 있는 장기들이 다 터진 환자가 들어왔어요. 바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가 환자를 봤는데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거예요.
안에서 대혈관들이 다 터진거죠. 응급수술을 위해 그 환자의 배를 열었는데 피가 화산 분출하듯이 터져 나왔어요. 다행히 수술이 잘 돼 회복은 하셨지만 그때의 그 긴박한 상황과 제가 수술을 했다는 것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또 중환자실에 가서 보호자에게 보고하고 하다보니 하루가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당직을 봤었던 그때가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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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레나 부원장./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 유방암이 발병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서양인하고 동얀인에서 조금 틀린데요, 유방암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유추를 해보면 원래 유방암이 '서양인들의 암' 이었다고 해요. 사람들은 아무래도 서양인들이 육식을 많이하고 기름기 많은 음식을 자주 접하니까 유방암이 생기게 되고 요즘에는 또 저희가 식사나 생활습관이 자꾸 서구화 되고 술도 많이 마시고 하다보니까 '유방암 발병률이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또 서양여자들은 가슴이 크지만 그안에 지방이 굉장히 많아요. 반면 동양인들은 사이즈는 조금 작지만 탄탄하고 안에 유선조직, 흔히 '치밀유방'이라고 하는데 이것들이 많거든요. 바로 이것이예요. 유방암이 발병되는 이유는 지방때문이 아니라 유선조직에서 암이 생기는 것이 때문에 위험도는 사실 우리나라가 더 있는 거예요. 특히나 여성은 50세 전 후로 패경이 시작되는데 이 때부터 유방암 확률이 높게되요.
우리나라는 유방암이 40대에서 50대때 가장 많이 발병되는데 여러가지 요인 중에 유전적인 요인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5% 정도에 불과해요. 때문에 유전자 유방암에 대한 연구도 최근에는 많이 하고 있어요.
언니라든지 엄마, 이모 등 가족중에 유방암이나 종양이 있었던 사람이 3명 이상이면 충분히 위험구도가 있을 수 있기때문에 이러한 분들은 병원에 방문하셔서 철저하게 검사를 받아봐야 해요. 유방암은 이렇게 유전적인 요인도 있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확실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과 잘못된 식생활이 원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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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레나 부원장./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 유방암인지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방법은?
자가검진을 하는 방법이 있어요. 여성의 경우 생리가 끝나고 2~3일이 제일 가슴이 부드럽게 되는데 그때 샤워를 하면서 직접 만져보며 검진을 하는 거죠. 이때 이상한 것이 만져지면서 의심을 하고 병원을 찾아 오시는데 대부분 이렇게 해서 유방암을 많이 발견해요.
하지만 몽우리가 만져진다고 해서 무조건 다 유방암이나 혹으로 확정 지을수는 없어요. 여성들은 생리전, 가슴이 딴딴하게 뭉치면서 아프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이럴때에는 부정확하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생리 후에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해요.
또 의심 가능성으로는 가슴쪽 피부가 괴양처첨 안으로 들어갔을 경우예요. 유방암은 가슴 조직을 모두 끌어당기거든요, 그래서 피부 함몰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리고 젖꼭지 부분에 습진이 생기는 현상도 있고 젖꼭지에서 피가 섞여나오는 등 분비물이 나올때, 이런 현상들이 있을 시에는 꼭 병원을 가서 진단을 받으셔야 해요. 가슴이 조금씩 비대칭, 즉 한쪽이 유난히 커졌다거나 할때도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해요.
◆ 여성 속옷인 '브래지어'가 유방암을 유발한다?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예요. 속옷이 꽉 끼면 가슴에 림프순환을 막고 암세포가 자라나고 하는 설들이 있는데 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전혀 없고 가슴의 압박을 가한다고 해서 암세포가 자라나는 것은 아니예요.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인인 것 같아요. 가슴에 통증이 있으면 '암이 생긴 것이 아닐까?'하면서 병원을 찾아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성들은 가슴통증이 자주 생길 수 있어요.
특히 생리중 여성호로몬때문에 가슴의 자극을 받아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런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것은 없어요. 하지만 통증이 계속되거나 하면 병원에 오셔서 진단을 받아보셔야 해요. 속옷때문에 유방암이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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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레나 부원장./아시아뉴스통신=윤자희 기자 |
◆ 유방암 수술에 '맘모톰 시술'이란 무엇인가?
맘모톰 시술법은 '존슨앤존슨'에서 만든건데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약 15년정도 됐어요. 예전에는 유방에 혹이 있거나 하면 무조건 절개를 해야만 했는데 이렇게 되면 흉터가 남잖아요. 혹이 크면 클 수록 흉터는 더 크게 남게 되고, 이러한 고민을 없애기 위해서 맘모톰 시술법이 있는데요, 맘모톰 시술법은 길다란 기구가 피부로 들어가는 시술을 말해요.
피부를 3mm정도를 뚫어 그곳으로 기구가 들어가 혹을 제거하고 나오게 되죠. 양성혹의 사이즈와 크기에도 상관없어요. 또 살을 꿰매지도 않아요. 시술 후에 봉합테이프만 붙여놓으면 저절로 치료가 되요. 몸의 체질상 상처가 비대해지는 체질만 아니면 흉터 때문에 고민하실 필요가 전혀 없고 간단하게 양성혹을 제거할 수 있는 시술을 말해요.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저의 목표는 조금 부끄러운데요, 의사라는 직업이 환자도 힘들고 보호자도 힘들고 모든 사람들이 힘들지만 굉장히 보람있는 일이긴 하거든요, 지금은 아직 자격도 안되고 능력도 그렇고 모든것들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나중에 경험과 지식을 많이 쌓아서 능력이 될 때 국경없는 의사회 이런 곳을 가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사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 저의 소망이예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예전에 의사를 준비하면서 어린 자녀들에게 엄마로써 못해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충분히 엄마 역활을 하고 싶어요. 신랑한테도 마찬가지고요. 자녀들 대학 모두 보내고 본인들이 알아서 생활을 할 수 있을때 쯤, 신랑과 같이 의사로써 봉사를 하면서 살고 싶어요.
물론 그렇게 하려면 영어도 잘해야 하고 지금보다는 훨씬 능력을 갖춰야겠지만요. 더욱더 의미있는 일을 해보는 것이 제 꿈이자, 목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