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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사진제공=울산 세바른병원 전용진 원장) |
이번 달도 어느새 중순에 접어든 요즘, 강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러 겹의 옷과 두꺼운 점퍼를 입어도 집 밖을 나서면 살을 에는 듯한 찬바람에 금방 몸을 움츠리게 되는 추위다. 스키, 보드를 좋아하는 젊은 층들은 추운 겨울을 반기기도 하지만, 노화로 인해 관절이 약한 노인들에게는 반가울 수 없는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근육이 수축되면서 같은 정도의 움직임에도 더욱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추운 겨울철부터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대표적인 어깨 관절 질환인 오십견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겨울철 오십견 환자는 108만명으로, 98만명이었던 같은 해 가을철에 비해 약 10만명이나 더 많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울산 세바른병원 전용진 원장은 “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관절낭염이며, 어깨가 얼어 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 동결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된 발병요인으로 꼽히며, 50대에 가장 흔하게 발생해 오십견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에는 40대와 3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이 발생하는 원인은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와 가장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결핵과 같은 전신성질환, 어깨 근육이나 인대의 염증, 파열 등 다양한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사용 빈도가 높다면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골프나 야구처럼 팔을 어깨 위로 드는 동작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이들에게 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사용량 증가로 인해 젊은 오십견 환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십견으로 인한 어깨 통증은 당장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어깨가 뻣뻣하고 쑤시는 통증이 발생하거나 팔을 들어올릴 수 없을 때, 팔을 뒤로 젖히면 어깨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때, 블라우스의 뒤쪽 단추나 지퍼를 잠그기 어려울 때, 식사 중 멀리 있는 반찬을 집기가 어려울 때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운동치료, 약물치료, 주사요법, 온찜질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운동치료는 통증을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어깨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줌으로써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누운 자세에서 아픈 쪽 팔을 손으로 받친 채 위로 천천히 올려주거나, 뒷짐을 지고 아픈 쪽 팔을 반대쪽 손으로 잡아 당겨주는 동작이 큰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운동치료는 매일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도중에 중단하거나 운동량을 임의로 줄이면 전혀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전문 운동치료사의 지도하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정 기간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관절내시경수술을 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의 손상 부위에 초소형카메라가 부착된 관절경을 넣은 뒤 병변을 직접 확인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으며, 관절 속을 확대하여 볼 수 있는 만큼 세밀한 이상까지 발견이 가능하다.
울산 세바른병원 전용진 원장은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오십견 역시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더 수월하고 증상 완화 효과도 좋다. 따라서 오십견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정밀진단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