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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 사회각층의 관심 필요

[인천=아시아뉴스통신] 이정규기자 송고시간 2016-01-20 20:35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1파출소 순경 신대현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1파출소 순경 신대현.(사진제공=계양경찰서)

 이시기 쯤 모든 학교에서는 졸업식을 거행한다.


 보통 2월에 졸업을 하지만 최근 초·중·고 학교들이 탄력적으로 봄 방학을 없애 1월 졸업식이 가능해졌다.


 졸업은 그동안 배움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축하 응원하면서 친구, 선생님과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서로 행복한 미래를 기원하는 뜻 깊은 날이다.


 하지만 졸업식에서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속칭 ‘졸업빵(졸업식 뒤풀이)’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교복 찢기, 밀가루와 계란 투척, 알몸 뒤풀이 등이다.


 이 같은 일들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길이나 공터에서 발생된다.


 이미 졸업한 선배들까지 동원돼 졸업생들에게 얼차려와 폭행, 교복을 찢고 옷을 벗기는 행위들을 장난으로 여기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2010년 2월 서울 금천구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는 졸업식 집단폭행(수십명의 남녀 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친 여학생의 교복을 벗기고 케첩을 부리는 등 폭행을 가한 것)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큰 문제가 됐다.


 또 경기 고양시 모 중학교에서는 알몸 뒤풀이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에서는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장면이 있었다.


 학교폭력을 4대 사회악 중 하나로 규정하고 경찰 및 학교, 유관단체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압적 졸업식 뒤풀이는 학생들만의 해방감을 표출하는 자유표현이 아니라 학교폭력 이상의 범죄행위임을 학생들 스스로가 깨달아야 하고, 주변의 관심도 필요한 시점이다.


 계양경찰서에서는 올해 부터 취약시간대 방범순찰대 1개소대를 ‘계산동 문화의 거리’등에 배치해 가시적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생활질서계·NGO 등과 합동 단속반을 구성, 청소년 유해업소 등 청소년보호법 위반행위를 계도 및 단속해 청소년 비행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역경찰·형사·교통외근 등 기능 간 협조해 가출팸(가출과 패밀리의 합성어로 가출한 청소년들이 같은 또래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숙식도 함께 해결하기 위한 급조된 동아리) 등 ‘학교 밖 청소년’을 적극 발굴해 지원센터 등 연계를 활성화하고 있다.


 계양경찰은 앞으로도 협력단체·관계부처·꿈드림센터 등 유관기관과 공동 아웃리치 활동을 전개하여 청소년들의 보호, 지원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사회의 근간이 될 아이들이 잘못된 인식으로 엄연한 범죄행위를 당연한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 졸업식 축사에서 “여러분은 앞으로 각자의 시험과 과제를 계속해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 오늘 그 나무가 어떻게 서 있는지를 물어본다면, 저는 싹을 틔우고, 뿌리는 강하며, 다시 자랄 준비가 된 나뭇가지를 500개나 보았다고 대답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튼튼한 버팀목이 될 아이들이 스스로를 좀먹지 않도록 사회각층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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