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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시골 학교’ 영동 추풍령중의 ‘달라진 졸업식’

[충북=아시아뉴스통신] 김성식기자 송고시간 2016-02-04 16:45

틀에 박힌 행사·폭력 뒤풀이 없는 ‘특별한 졸업식’

4일 충북 영동 추풍령중학교의 한 졸업생이 레드카펫 위로 졸업식장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영동교육지원청)

충북 영동의 ‘작은 시골 학교’ 추풍령중학교(교장 김응룡) 강당에 4일 레드카펫이 펼쳐졌다.


그 위로 17명의 학생이 30명 남짓한 후배 학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강당으로 들어섰다.


이날 치러진 이 학교의 68회 졸업식은 이렇게 시작됐다.


참석자들을 지루하게 했던 여러 차례의 축사도 없었고 상장 전달 위주의 틀에 박힌 의식행사도 없었다.


혹시나 했던 교복 찢기와 밀가루 뿌리기 같은 폭력적인 뒤풀이는 더더욱 볼 수 없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레드카펫 행진으로 시작된 이날 이 학교의 졸업식은 후배들의 모듬북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후배들이 만든 졸업 축하 영상을 보면서 선후배 간의 정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답사 형식으로 진행된 졸업생들의 공연과 함께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다음 포토존으로 자리를 옮겨 모두가 환한 얼굴로 기념 촬영했다.


졸업생들은 각기 졸업장과 상장 등의 선물을 받아들고 영화제 수상자들처럼 자신의 꿈과 소망을 담은 소감을 발표하며 각오를 다졌다.


4일 열린 충북 영동의 추풍령중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20년 후에 개봉할 타임캡슐을 묻기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영동교육지원청)

이날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올해로 17년째 이어오고 있는 타임캡슐 매설식으로 본마당 행사가 끝나고 특별마당으로 진행됐다.


이날 묻은 타임캡슐은 20년 뒤에 개봉하게 된다. 졸업생들은 20년 뒤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비롯해 명찰, 영상 등 자신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타임캡슐에 담았다.


김응룡 교장은 “이번 졸업식에서 자신의 꿈 발표, 타임캡슐 매설과 같은 좋은 전통은 계승하고 낡은 것들은 과감히 버린 결과 졸업생과 참석자 모두가 감동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졸업식을 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졸업식 문화를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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