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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애경화학 화재로 악행 들통..사면초가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조문현기자 송고시간 2016-08-08 14:23

지난 3일 오후 2시30분쯤 충남 청양군 정산면 정산애경농공단지 내 애경화학 청양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뿌린 소방용수와 접착제 원료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 내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조문현 기자

국내 대기업에서 몰래 폐수를 흘려보내던 비밀 하수도가 화재로 인해 들통 났다.

지난 3일 오후 2시34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정산애경농공단지 내 애경화학 청양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뿌린 소방용수와 접착제 원료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내려가 그동안 비밀리에 버려온 폐수 배출구가 아시아뉴스통신 취재진에 적발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소방차 21대와 소방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1시간동안 소방용수를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으로는 소방용수가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통과해 하천으로 유입돼야 한다.

하지만 소방용수가 저감시설로는 가지 않고 또 다른 하수구를 통해 1000톤의 소방용수와 접착제 원료가 함께 그대로 정산천으로 유입됐다.

이에 주민들은 애경화학이 수년간 이 하수구를 통해 폐수를 방류해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3월 15일 애경화학은 4-5Km 구간에 하수관을 설치하고 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됐으며?지난 2013년 6월 우기를 통해 폐수를 방류하다 적발된 바 있다.

또 치성천 물막이공사 현장에서 관로를 통해 심한 악취와 함께 유독성 폐수가 흘러나와 하천 주변 일대 돌들이 하얗게 탈색됐으며 토사가 벌겋게 물들고 하얀 거품이 수십 미터 띠를 형성, 흘러내리고 있다.

폐수가 인근 하천은 물론, 금강까지 흘러들어 인근 토양 및 수질오염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오후 2시34분 충남 청양군 정산면 정산애경농공단지 내 애경화학 청양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뿌린 소방용수와 접착제 원료가 그대로 농지로 흘러내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조문현 기자

주민 최모(47)씨는 “비 오는 날이면 악취가 심해 오늘에서야 비밀 하수구를 보니 그 원인을 알 수 있다”며 “과거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던 만큼 이는 대기업의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애경에서 10억이란 장학금을 기부 할 때부터 알아봤다. 그 돈을 기부 할 때에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 "하수종말처리장에는 원격수질감시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폐수를 무단 방류할 때 확인이 가능한 데도 무단 방류가 가능했다는 것은 기기오류, 또는 조작일 가능성이 크다"며 "기기조작이라면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애경관리 측 관계자는 “소방용수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통해 넘쳐 흘러내려온 것이다. 비가 많이 오거나 이번 같이 불을 끄기 위해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흘러 저감시설이 넘쳐 흘러내렸다”며 무단 방류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취재진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확인한 결과 이 시설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군 환경과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이 사실인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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