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5일 일요일
뉴스홈 사회/사건/사고
갑을오토텍 경비용역 '조건부' 철수

[대전세종충남=아시아뉴스통신] 최솔기자 송고시간 2016-08-11 18:58

11일 회사 경영진 긴급기자회견...대체생산 보장 요구
노조 "공권력 투입 명분쌓기...직장폐쇄 철회해야"
 
11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정문 앞에서 회사 경영진들이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최 솔 기자
 
노조의 쟁의행위에 맞서 직장폐쇄를 단행한 갑을오토텍(주)이 11일 배치한 경비용역을 철수키로 결정했다. 

경비용역을 배치한 지 11일 만이다.
 
사측은 '관리직 사원의 생산 대체근로를 노조가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철수 조건으로 달았는데, 이를 두고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공권력 투입의 명분만 쌓을 뿐 진정한 사태해결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은 이날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필요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 직장 폐쇄 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원들을 제외한, 지난 2015년 6월 2일 이전 입사한 관리직 사원이 수행하는 생산 대체근로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수용할 경우 회사는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존속여부와 180여개 협력사 경영난 해소 등을 위해 최소한의 생산시설은 가동하자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경영진은 "현 상황에서 노사분규가 장기화되고 최소한의 생산마저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의 의사와 무관하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며 노조가 회사의 요구에 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측 기자회견 후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최 솔 기자
 
노조는 즉각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수용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회사는 노사민정협의회 권고안을 수용하는 것처럼 발표했으나 용역 철수 외 어떠한 내용은 단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면피를 목적으로 한 입장발표"라고 비난했다.
 
이어 "직장폐쇄 후 경비원을 투입한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관리직 사원을 투입해 생산하겠다는 것은 파업을 유지하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현대자동차 납품엔 아무런 차질 없이 밖에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지회를 압박하는 한편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행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오늘 노사간 단체교섭 일정이 예정돼 있었다. 정해진 교섭엔 불참으로 일관하면서 '조건부 교섭'을 내세운 것은 참으로 기막힐 노릇"이라며 "직장폐쇄를 철회하는 것만이 사태해결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공고문./아시아뉴스통신 DB


[ 저작권자 © 아시아뉴스통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제보전화 : 1644-3331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의견쓰기

댓글 작성을 위해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 시 주민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