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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아름답게 사는 세계 속의 플로리스트 김영주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온라인뉴스팀 송고시간 2016-10-18 09:06

김태연 기자가 만난사람-김영주 플로리스트·피베르디 코리아 대표
자료사진. (사진제공=이코노미뷰)

최근 ‘꽃길만 걷자’는 말이 유행처럼 회자되고 있다. 한 아이돌 그룹의 팬들 사이에서 응원 문구로 쓰던 말인데 가시밭길이 아닌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꽃은 그 자체로 긍정과 화합 그리고 아름다움을 내포한다. 우리의 인생 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활짝 꽃이 핀 시기로 빗대 ‘청춘(靑春)’ 또는 ‘꽃보다 아름다운 인생’이라 칭하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꽃의 의미를 보여주는 단적인 하나의 예다. 이러한 연유로 꽃으로 사회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 플로리스트(florist)라는 직업이 주목받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꽃문화의 척박한 환경을 딛고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탑 플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1세대 플로리스트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 수년째 계속하여 해외 유명 주요행사에 초청받아 진짜 꽃길을 만들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자랑스러운 플로리스트, 김영주 씨를 만나 플로리스트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플로리스트는 꽃을 의미하는 라틴어 플로스(flos)와 전문인을 뜻하는 접미사 이스트(ist)의 합성어로서 이미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을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는 사회 문화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전문직종이다. 플로리스트는 꽃, 식물 등 화훼류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여 여러 목적에 따라 보기 좋게 디자인하는 일을 한다.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인이기 때문에 플로리스트는 손끝으로 꽃의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사라 불린다. 국내 1세대인 김영주 플로리스트는 뛰어난 미적 감각과 색채감으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6년 7월, 미국 LA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AIFD NATIONAL SYMPOSIUM 2016에서 메인 프리젠터로 주제 ‘FLOWERS with SOUL Ⅱ’를 발표하여 참석한 플로리스트들의 기립갈채를 받아냈다. 이것은 그가 2007년에 AIFD NATIONAL SYMPOSIUM에서 ‘FLOWERS with SOUL’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한 이래 두 번째이다. 이를 비롯해 최근 몇 년간 그의 주요 국제적 활동 중 몇 가지를 열거해보면 다음과 같다.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북경 국제화예전시회 세계작가 초청 데몬스트레이션, 서울에서 개최된 G20 First ladies을 위한 Formal Style Gala 2010 에서 Creative Floral Performance & Floral Life Gala Show 주관, Flower Art Award 2012 in Tokyo Midtown 심사위원 (일본), 중국 북경 화훼학교 초청 웨딩특강 및 데몬스트레이션, 중국 남경 ‘연인컵’, 제2회 도시화훼경기대회 신부부케 초청 데몬스트레이션, 2013년 타이완 인터내셔널컵 대회 AFDU관 초대작가전시회 (TAIPEI) 등이 있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2014년 대구 세계에너지총회 전체행사 꽃장식주관, 세계패션기구 GF4D 글로벌파트너쉽어워드 수상(서울 CONRAD HOTEL), 2015년 세계물포럼 참가국정상 스위트룸 및 개막식 등 전체행사 꽃장식 주관 등 대구에서 열린 국제행사의 꽃 연출을 모두 맡았다. 더불어 2012년 제67차 유엔총회 식전행사로 미국 뉴욕 피에르타즈호텔에서 퍼스트레이디를 위한 플라워 데코레이션 및 퍼포먼스로 극찬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2013년에 열린 제68차 유엔총회 South South Award 기념행사 꽃장식도 주관하였다. 이와 같이 다 열거하기도 힘든 그의 국제적 꽃 예술 활동으로 인해 변방으로만 여겨졌던 한국 꽃 디자인의 위상을 널리 알리며 꽃 예술로 국제교류에 힘을 쏟고 있으며 보석, 액세서리, 패션 등 타 예술분야의 세계 유명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도심 속 낙원으로의 소풍’이라는 주제로 제7회 대구꽃박람회를 아름답게 수놓았으며 8월에는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갤러리 미에서 <2016 AFDU 화예조형 초대작가전> 일본 동경 전시회를 열며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올해만 해도 그는 미국AIFD 심포지움을 비롯하여, 프랑스 앙제의 피베르디프랑스, 일본의 국제꽃디자인 대회 참석 등으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플로리스트로서의 여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불어 2017년 5월에는 프랑스와 일본의 탑 플로리스트를 초청하여 국제 합동 프레젠테이션을 대구에서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제공=이코노미뷰)

◆ 피베르디 코리아를 맡아 후학 양성에 매진

김영주 플로리스트는 호텔 인터불고 대구점과 EXCO점에서 플라워 숍을 운영하는 동시에 프랑스의 유명 꽃 예술전문학교인 ‘피베르디 플로랄아카데미’의 마이스터과정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인, 즉 동양인이 화훼선진국 프랑스에서 꽃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 김영주 플로리스트는 그의 꽃 예술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프랑스 플로리스트를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한국인으로서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그는 2013년 설립된 피베르디 플로랄아카데미의 한국분교 즉 ‘피베르디 코리아’의 대표를 맡아 글로벌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학생들을 세계로 진출시키고 있다.

“저는 2개의 플라워 숍을 운영하고 피베르디 플로랄아카데미에서 마스터 클래스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 프랑스에서 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죠. 이 자체로 저를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 굉장히 기쁩니다. 또한 저는 피베르디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피베르디 코리아 학생들은 여름과 겨울에 프랑스본교 강의를 들으러 갑니다. 마스터 클래스 과정은 여름에 있습니다. 내년에 마스터 클래스에 갈 목표로 열심히 공부중인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벅찹니다. 저 역시 리더그룹에 있는 사람들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피베르디에서는 이러한 학생을 위해 매년 Piverdie Fashion Flower design 경기대회를 아름다운 옛성 Brisacc에서 열고 있는데, 그 대회에서 한국 학생이 1등을 차지하기도 하여 교육에 따른 좋은 결실을 맺고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김영주 플로리스트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프랑스 피베르디 본교에 유학을 가지 않고도 우리나라에서 동일한 수업을 받아 디플로마 자격 취득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토록 그가 피베르디 코리아 운영에 열성을 다하는 것은 자신처럼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것은 대한민국 플로리스트의 선구자격인 그의 남다른 사명감 때문이다. “저는 아무런 베이스도 없던 시절에 플로리스트의 꿈을 어렵게 이어나갔습니다. 이제는 제가 힘을 보태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그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더 많은 한국의 플로리스트가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후학 양성의 이유를 밝혔다.

◆ 꽃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 연구에 힘쓸 것

“꽃 농사를 짓는 분들이 꽃 농사를 포기하면 어쩌나하는 부분이 굉장히 염려스럽습니다. 물론 경기가 어렵긴 하지만 꽃을 전하는 게 뇌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박한 이 세상에 그나마 꽃 한 송이가 소통하는 감성의 나눔과 따뜻한 우리의 정이 통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인데, 그간의 여러 사회적 부작용으로 김영란법이 생겼다면 저희는 이를 인정하고 꽃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화훼장식기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자격증임에도 자격증소지자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훼산업 전반의 이면을 저를 포함한 선배들이 합심하여 발전적인 방안을 내놓아 위기를 기회로 다시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최근 시행된 김영란법으로 자칫 화훼 경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한 김영주 대표의 걱정 어린 조언이다.

“플로리스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르칠 수 있고 예쁜 꽃을 만들어 팔 수 있고 봉사할 수 있고 재능기부도 할 수 있는 행복한 직업입니다. 이러한 플로리스트가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쳐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고 싶습니다. 플로리스트로서 저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실력 있는 플로리스트를 양성하는 것이 제가 앞으로 해야 될 일입니다.”

김영주 대표의 말처럼 한국문화 예술의 고양과 그 깊이를 더 하기 위해 한국예술의 미래 모습까지 내다보고 있는 그의 노력은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다. 앞으로도 플로리스트로서 알찬 행보를 이어갈 김영주 대표가 있기에 분명 대한민국이 꽃처럼 아름다워질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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