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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입화장품 소비세 폐지, 한국 색조화장품 비상(飛上)준비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우성균기자 송고시간 2016-10-25 16:25

중국의 색조시장, 전년대비 10.9% 성장한 40억3070달러
2010년 기준, 중국 수입화장품 관세율 자료.(사진출처=중국세관수출입세칙)

이달 10일, 중국 재정부는 고급화장품에 대한 기존 소비세 정책을 30%에서 15%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소비세 폐지 발표로 일부 색조제품과 일반제품 소비세가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정안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제품과 색조가 강한 제품 토니모리, 스킨푸드다.

또한 중국 내수 소비가 활성화되면 중국위생허가를 보유한 제품들이 유리한 것으로 볼때 46개 위생허가 품목을 보유한 리오엘리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수혜 전망은 한국과 중국은 해상무역 거리가 가깝고, 세금 인하폭 만큼 현지 소비자가격도 내려감에 따라 중국내 한국화장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수입화장품에 대해 관세(6.5%~10%), 증치세(17%), 소비세(30%)등을 포함해 많게는 57%의 세금을 징수해 왔다.

이중 립스틱, 파운데이션, 아이섀도우, BB크림 등과 같은 색조제품과 향수와 같은 고급 화장품을 '사치품'으로 분류, 소비세 30%를 부가해 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994년, 화장품을 사치품으로 간주해 30%의 소비세를 부가해 왔으나, 중국내 경제발전에 따른 소비욕구 증가를 반영한 사례”라며 “중국소비자가 화장품을 생필품으로 인지하는 만큼, 화장품 소비가 사치라는 것은 적절치 않은 정책으로 판단, 해외 원정소비를 중국내 소비로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추정 된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 명동 매장내부 색조제품 사진.(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이번 발표로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이번일로 '헤라', '아이오페' 등의 중국마케팅을 새롭게 수정, 보완하고 있다”며 “소비세 폐지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내 열풍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원아시아페스티벌' 행사에 참가한 리오엘리 사진.(사진제공=브라더코스메틱)

또한 브라더코스메틱 전준호 대표는 “리오엘리는 중국 무역을 정식으로 통관하겠단 목표로 화장품위생허가 취득만 2년이 걸린 브랜드다" 며"지난 4월, 46개 품목(일반제품31개, 색조제품15개)을 허가받아 중국내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세 폐지 발표로 중국위생허가취득 제품을 찾는 유통사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며 "색조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유통사들의 문의 전화가 많다”고 덧붙였다.
 
작년 기준, 중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 자료.(사진출처=유로모니터)

현재 중국의 색조시장은 전년대비 10.9% 성장한 40억3070달러(한화기준 약40조 5922억원)로 2009년보다 3배 성장한 수치다.

국내 한 사후면세점 관계자에 따르면 “작년만해도 중국 관광객 화장품 구매가 기초제품과 마스크팩 위주였다면, 올해는 BB크림, CC크림, 에어쿠션, 립스틱, 마스카라 등 색조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새로운 점은 예전엔 유명연예인 모델 제품을 선호했다면 지금은 한국인이 실제로 많이 쓰는 제품을 찾고 있다”고 전하며 “주요 소비층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여성으로 이들은 한국 홈쇼핑이나 온라인에서 많이 판매된 제품을 더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호재가 국내 면세점에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해 관광매출이 하락할거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선 팽창하는 중국 내수시장이 현지 판매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현지 가격과 국내 면세가의 격차가 낮기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 이탈은 면세점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단 분석이다.

그러나 면세점 관계자들은 면세품은 관세를 물지 않는단 점에서 현지 판매상품 보단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고, '배송비 무료 서비스', '1+1 이벤트' 등 차별화 서비스가 있어 큰 영향은 없을거란 추측이다.
 
보따리 무역상들의 임시 창고 적발 사진.(사진출처=관세청 자료실)

한편, 소비세 폐지로 중국내 한국 화장품 판매가 하락은 보따리(따이공)무역에는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중국 정부는 보따리 상인에 대한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고, 위생허가가 없는 제품의 유통을 철저히 단절하겠다 밝힌바 있다.

더욱이 소비세 감면효과는 보따리상들의 마진 악화와 맞물려 당분간 보따리 물류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더코스메틱 이철 중국책임은 "주로 보따리 상인들은 한국과 중국의 가격차를 이용해 한국 면세점에서 싼값에 화장품을 구입한 후, 웃돈을 붙여 중국에 팔아왔다"며 "앞으로는 정식 통관 제품이 아니면 중국 소비자들도 외면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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