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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뉴스통신TV ANA취재파일] 부산 BRT, 시민 생명에는 빨간불?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기자 송고시간 2017-01-19 17:41

중앙버스차로제, 중앙 교통섬으로 무단횡단 부추겨... 서울 BRT 5년간 37명 숨지고 연평균 600명 다쳐
 
부산 BRT 1단계 구간인 벡스코 앞 '교통섬'과 횡단보도. 중앙버스정류장을 이용하기 위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지만, 서울 BRT의 사례를 봤을 때 무단횡단을 통한 보행자 사고의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이다./아시아뉴스통신=박재환 기자

[앵커 / 주은교 아나운서]
부산시가 2019년까지 1100억원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중앙버스차로제. 부산 도로 실정에 맞지 않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과연 안전한지에도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도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팅 / 도남선 기자]
신호등의 파란불이 켜지자 시민들이 우르르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길을 건너려는 것이 아니라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섭니다.
 
장애인이나 노약자, 어린이들은 버스를 이용하는데 당연히 불편함이 따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안전 문제.
 
중앙버스차로는 다른 차로에 비해 차량 속도가 빨라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더 큽니다.
 
[인터뷰 / 시민]
“찻길 건널 때 조금 위험부담이 있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든 사람은 개념이 없어서 그냥 중간지점이 있는걸 모르고 그냥 건너가는 거예요. 알면서도 그냥 건너가는 거예요”
 
실제로 서울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중앙버스차로에서 13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사망자는 37명으로, 일반 도로에 비해 치사율이 2배가 넘습니다.
 
부상자도 5년간 3000명이 넘습니다.
 
1년 평균 600여명이 BRT를 이용하려다 다친 것입니다.
 
[인터뷰 / 유점자 해운대구의원]
“교통흐름이나 안전에 대한 것은 문제가 많다고 함에도 불구하고 말을 해도 듣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정책 사업만 우선적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리 말을 해도 시정이 안 될뿐더러 생명에 대한 그런 것도 없습니다.”
 
2015년 발표된 서울시립대 최재성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중앙버스차로제는 보행자의 무단행단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연구됐습니다.
 
중앙버스 정류장이 설치된 경우 일반 도로에 비해 무단횡단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으로 나타났고, 특히 차로수가 4차로 이하인 경우가 5차로 이상인 경우에 비해 무단횡단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중앙버스정류장이 있는 경우 보행자는 도로 전체가 아닌 정류장이 있는 교통섬까지를 횡단거리로 파악하고 횡단거리가 짧다고 인식해 무단횡단 빈도가 증가하는 것이라는게 논문의 요지입니다.
 
그러나 부산시는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부산시 관계자]
“저희들도 그 지역에 대해서 횡단 신호라든지 이런것들을 조절해서 지금 최적화 사업을 하는 중에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진국형 행정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부산시가 BRT에 대한 명확한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입니다.
 
[촬영편집] 박재환 PD
[드론촬영] 김동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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