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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온동네 청소하는 빗자루통장 '국민추천포상' 수상

[서울=아시아뉴스통신] 정은영기자 송고시간 2017-01-23 16:30

행정자치부 주관 '국민추천포상'에 지역주민 장동호 통장 수상

20년째 거리청소와 봉사를 실천해 타의 모범이 돼
'국민추천포상 장관표창'을 수상한 장동호 망원1통장.(사진제공=마포구청)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우리동네 숨은 공로자를 지역주민이 직접 추천해 포상하는 행정자치부 주관의 ‘국민추천포상 장관표창 수상식’에 망원1통장인 장동호씨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숨은 공로자들을 국민으로부터 직접 추천받아 포상하는 제도로, 지난해 1년간 전국적으로 488명을 추천받아 1,2차 사실조사를 거쳐 최종 76명을 선정했다. 국민훈장 6명, 대통령 표창 15명, 국무총리 표창 14명,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31명으로 우리구에서는 7명이 추천받았으나 최종 장동호 통장이 선정되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8년 ‘제17회 마포구 구민상’ 봉사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장동호 통장은 매일 새벽에 온동네를 청소하는 ‘빗자루 통장’으로 유명하다. 1996년 동네에서 작은 슈퍼를 운영하면서 새벽마다 가게주변을 청소하다가, 2002년 망원1동 20통장이 되면서부터는 관내는 물론 도로주변까지 청소범위를 넓혔다.
 
같은 동네 주민인 이승환(60세)씨는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청소하는 장동호씨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면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은데, 꾸준히 청소하는 그를 보면서 나도 이제는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청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빗자리 통장 장동호씨는 학비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하고, 도울 방법이 없는지 늘 고민하면서 통장활동으로 받은 수당을 모아 사회에 기부했다. 그로 인해 ‘통장(通帳) 비운 천사 통장(統長)’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이웃들의 칭찬이 자자하기도 하다. 특히 자신의 어려움도 뒤로 한 채 추운겨울 난방비도 못내서 춥게 지내는 할머니에게 도시가스요금을 대신 내줄만큼 정이 많다.
 
또한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봉사해 2006년 평창 수해복구와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2008년에는 나주 폭설피해 등에 봉사활동을 실천했다.
 
그는 “누군가는 해야할 청소를 내가 먼저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며, “그러나 이번 수상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도 늘 하던대로 묵묵히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그의 꾸준한 선행이 장관 표창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주민들이 생활속에서 봉사를 실천해 모두가 잘 사는 마포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의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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