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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남선의 야만있] 2017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효과로 세번째 우승 가능할까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기자 송고시간 2017-03-27 18:49

롯데자이언츠가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야구의 3대 명언 가운데 하나인 ‘야만없’이란, 야구엔 만약이란 없다는 뜻으로 유동성이 심한 스포츠에서 '가정'은 쓸데 없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야구가 없는 겨울에 '만약에...' 하는 바람섞인 가정과 기대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특히 지난 시즌 성적과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보강한 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팬들의 '야만'은 제각각이 10개구단 단장이고 감독이 될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다. 아시아뉴스통신이 기획한 '야만있(야구에 만약이 있다면)'에서는 그러한 프로야구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바탕으로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련해봤다.
 
롯데자이언츠 이대호./아시아뉴스통신DB

◆ 롯데자이언츠 - Best ‘V3 달성’, Worst ‘비밀번호 57889...’

▲ 최상의 시나리오
마켈을 대신해 로저스급 파급력을 지닌 초특급 외인이 등장해 1선발을 맡으며 리그를 씹어먹는다. 레일리가 2선발로 15승, 3점대 방어율, 200이닝을 던진다. 3선발 박세웅이 시즌 10승을 달성하고, 박진형-김원중이 4, 5선발에 안착해 시즌 끝날 때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박시영-윤길현-이정민-손승락으로 이어지는 ‘PYLS’ 필승 계투진이 완성된다. 이정민이 손승락 앞에서 8회에 등판해 30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오른다. 손승락이 전성기 구위와 제구력을 회복하며 40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다. 시범경기 불안했던 차재용이 새로운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등극하며 롯데팬들 뇌리에서 이명우와 강영식의 이름을 지운다. 구위를 되찾았으나 체력이 부족한 송승준과 공은 빠르지만 3회를 넘기기 힘든 노경은이 '롱릴리프' 롤을 맡으며 불펜에서 팀의 허리를 더 탄탄하게 만든다.

장타툴이 없을 것이라 보였던 번즈는 20홈런은 달성하지 못하지만 40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사직의 새로운 '갭파워 히터'로 등극한다. 번즈가 기록한 10개의 홈런 중 '인사이드파크 홈런'이 절반에 달한다. 전준우는 리드오프로 3할-20홈런-30도루-100득점을 달성해 롯데의 공격형 1번타자의 새 역사를 쓴다. 손아섭이 3할 8푼, 210안타로 타격왕, 최다안타왕에 오르며 리그 MVP에 등극한다. 4번타자 이대호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린 러프, 스크럭스, 최정과 홈런왕 경쟁을 이어가며 KBO의 흥행을 주도한다. 결국 144경기에서 50개의 홈런을 기록, 자신의 세번째 홈런왕에 오른다. 손아섭과 이대호의 활약 속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최준석은 자신의 두번째 FA에서 연봉 대박의 꿈을 이어간다. 롯데의 3-4-5 클린업이 100홈런, 330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클린업 트리오로 기록된다.

상대투수들이 4번 이대호와 5번 최준석을 상대하지 않고 거르는 일이 잦아지며 6번타순에서 강민호가 타점을 쌓는 기회가 많아진다. 강민호가 본인의 바람대로 건강하게 126경기에 포수로 출전한다. 더 넓어진 S존을 적극적으로 활용, 한층 더 성숙해진 투수 리드로 팀 방어율을 3점대 후반, 4점대 초반으로 맞추는데 큰 힘을 보탠다. 팀과 강민호의 배려로 김사훈과 나종덕이 경기 후반 교체출전, 또는 선발출전으로 귀중한 경험치를 먹어준다. 오승택이 타율 2할8푼, 홈런 15개, 도루 20개, 타점 80점을 기록하며 진정한 3루의 주인이 된다. 물 오른 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수비를 오프시즌 동안 차분히 준비해 내년시즌 골든글러브를 노린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신인 김민수가 오승택을 뒤에서 받쳐주며 롯데 내야의 뎁스를 더 두텁게 만든다. 신본기가 수비에서뿐만아니라 타격에서도 '기본기'를 갖춘 타자가 된다. 문규현과 번갈아가며 출전, 타율 3할과 100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데뷔 최고의 시즌을 맞는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신본기에 내줬지만 문규현은 역시 베테랑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선수들의 체력 소진을 막아준다.

제4의 외야수 나경민이 롯데의 '신 스틸러'가 된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상황에 주로 대주자로 출전해 상대 내야진과 배터리를 흔들며, 대주자로만 20개의 도루를 기록한다. 지난해 시즌 초중반 4할에 도전하며 롯데의 '나좌수'의 우승자가 된 김문호는 올 시즌 더 성숙한 타격매커니즘으로 지난해가 플루크 시즌이 아님을 증명한다. 하위타선에서도 3할 150안타 80타점 80득점 이상을 기록한다. ‘쉐보레’ 김대우는 얼굴값을 한다. 그동안 롯데에서 임팩트 있었던 대타 - 박준서, 김주현이 우수워질만한 화력을 선보인다.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등장해 시즌끝날때까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2군 본즈를 그만둔다.

상대적으로 완벽한 투수진은 만들지 못했지만 로이스터 감독 재임 당시의 ‘뻥야구’와 양승호 감독 재임시절의 양떼불펜으로 대변되는 ‘불펜야구’를 한 데 섞고, 거기에 현란한 작전야구까지 선보이는 조원우 당신은 대체... 롯데가 사상 첫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천적 NC를 4:0으로 꺾고 세번째 우승을 한다. 조원우 감독에 대한 전면적 재평가가 이뤄지며, 구단측에서 조 감독에게 3년 계약 연장을 제안한다. 김민수, 나종덕, 박세웅, 박진형, 김원중 등 신진급과 이대호,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손승락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똘똘 뭉쳐 V3 이후 V4를 노리며 새로운 거인왕조의 서막을 연다.
 
▲최악의 시나리오 - 없다
지난시즌 8위에 이어 올시즌 9위 이하를 기록하는게 최악의 시나리오겠지만 그럴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 기자는 롯데자이언츠 팬이기 때문이다. 롯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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