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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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이석 경기도의회 자유한국당 의원

[경기=아시아뉴스통신] 강경숙기자 송고시간 2017-04-25 10:04

국정농단ㆍ탈당, 고민 많았지만 소신껏 한국당 지킨 도의원
농부의 아들! 하늘이 내린 효자! 부친 가르침 평생 교육 토양
농업전문성 살린 농정해양위 활동 지속, 농민에게 힘이 되는 의원
타인 배려ㆍ이해ㆍ부족 반성-새로운 한이석으로의 변화도 다짐
국정농단, 탈당의 위기에서도 한 의원은 신중하게 중심을 잡고 한국당을 지키는 것으로 결정했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지난 4?12 재보선 결과 자유한국당이 국정농단 사건 이후, 분당 사태가 더해졌음에도 선전을 보였다.

총 30곳 중 자유한국당 후보가 국회의원 1명과 자치단체장 3곳 중 1곳, 광역?기초의원 절반이 당선된 것이다.

박근혜ㆍ최순실 사태로 지지 이변도 바람이 불지 않겠느냐는 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국회의원 재선거 1곳과 광역·기초의원 선거 4곳 등 5곳 모두 싹쓸이하면서 우려했던 이변은 없었다.

홍준표 후보는 “TK(대구 경북)지역에서의 한국당에 대한 지지는 완전히 회복되었고 접적지 포천시장의 승리는 한국당이 국민들에게 최고의 안보정당이라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11월 22일 남경필ㆍ김용태를 시작으로 이후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이 당을 떠난 후 자유한국당을 지키고 있는 의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되고 있다.

재선이면서 9대 후반기 농정해양위원장인 한이석 자유한국당 의원(49. 안성2)의 마음도 그렇다. 한 의원을 만나본다. 아시아뉴스통신 '경기도의원 아시아 포커스' 11번째다.

▶재보궐 결과 보면서 희망, 시간 지나면 나아질 것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기 이전까지 4~5개월의 시간은 국민들이나 의원들에게나 모두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혼란의 도가니였다.

지역 여론은 뒤숭숭하고 경기도와 시군의 정책들이 정체된 듯함도 없지 않았다. 이런 시간 속에서 한 의원은 착잡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심을 잡고 덤덤하게 생각하면서 열심히 도정활동에 임했다.

자신을 정치선으로 이끌어준 인연이 깊은 지역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옮겼을 때는 심각하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도의원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최순실이 누군지도 몰랐었고 박근혜 대통령하고는 손 한번 잡아 본적도, 국회의원들의 정책 논의를 받은 일도 없는데.

이런 상태에서 지켜왔던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그래서 남았다.

국회의원이 나간다고 해서, 지방의원들의 탈당을 강요가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 시대가 조선시대로 아닌데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봤다. 해서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을 다진 것이다.

물론 국정농단 사태에서 지금의 자유한국당이 자유롭진 않겠지만 중앙에 있는 사람들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회피하면서 발 빼는 식으로 하고 싶진 않았다. 나름대로 소신있게 행동했다.

자유한국당 지지도나 여론도 대선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보궐 선거 30곳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민심이 자유한국당을 버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남아 있는 올바른 사람들을 위해 유권자들이 힘을 주시는구나' 생각하니 용기가 났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시간의 법칙을 들었다. 옛것은 지난 것이니까 잘못된 것 바로 잡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이 국민, 도민, 시민들의 마음을 긁어주면서 노력하면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부친의 살아있는 현장에서의 산 교육은 평생 한의원이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지침이 되게 했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사람에게 도움 되는 '강한 힘' 길러야 한다는 부친 교육 실천

한이석 의원은 농부의 아들이다. 부모님이 평생 농사에 종사한 관계로 초등학교 때부터 경운기에 시동 거는 것을 배웠다. 부친이 잘라놓은 나무 한 토막씩을 옮기는 일도 진작부터 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부친과 함께 성장하는 시간 속에서 부친의 가르침은 평생교육 토양이 되었다.

언젠가 기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가장 존경스럽고 인생의 롤모델이라고 말하는 취재원을 본 적이 있을 때가 자식 키우는 엄마로 가장 부러운 적이 있었다.

한이석 의원도 마찬가지였고 그런 모습이 또 부러웠다. 아버지의 시시때때 생활 속에서의, 현장에서의 가르침은 농부로서의 꿈을 갖게 했고 정치인으로서의 더 큰 꿈을 갖게 했다.

2남 2녀의 장남! 부친은 큰 아들에게 "남자는 살면서 힘이 없으면 동생들을 지켜줄 수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줄 수 도 없다"면서 '강한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강한 힘이 어디 남을 누르는 힘이겠는가? 정신적ㆍ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며 인성 교육도 남달라야 한다는 뜻이겠다.

군복무 시절 해병대를 자원해 27:1의 경쟁률을 뚫고 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한 의원은 군대에서 큰 세상을 배우고 책도 많이 읽었다. 한 지역에서 농사만 지었던 그런 세상하곤 또 달랐다.

전국 각지에서 온 별의 별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과 생활은 더 넓게 보고 움직이도록 한 의원의 시각을 바꾸었다.

검증된 군인(?)이라고 할까. 나태해지는 것도 없고 정신력이 훨씬 강해졌으며 육체적으로의 강함도 성장했다.

30개월의 군생활이 자신에게는 인생의 상당히 큰 전환점이 됐었다고 회고한다. 남자가 뭔가를 하려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25세 젊은 나이에 '내일을 향하여'라는 소통의 공간 호프집을 5년 정도 운영해 그래도 성공했다.

이후, 동생이 13년을 할 수 있도록 한 그 공간은 지난해 다른 사람이 인수해 하고 있지만 조건은 상호를 바꾸지 말고 그대로 운영하자는 것이어 지금도 그대로다. 많은 사람들의 내일을 향한 소통의 공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 의원은 부친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치를 포기하고 온 산과 들을 헤매며 자연치유요법을 강구해 정성스레 간병했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하늘이 내린 효자, 시한부 부친 2년여 생존하게 치유와 간병

도ㆍ농 복합지역인 안성에서 한 의원은 논농사 한 가지만을 하지 않았다. 논농사 2000여평, 밭농사 2000여평, 30마리의 소도 키우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배도 외국에 수출했다.

대학교 총학생회장 2번 역임한 한 의원은 졸업 후에도 농사와 축산업을 계속해왔다.

한농연 사무국장과 사무처장, 한나라당 안성시 사무국장을 하면서는 20여년전부터 생각해 온 정치,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려는 노력도, 순간도 있었다.

한나라당 지역위원장의 추천으로 정치마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런데 65세 밖에 되지 않은 부친이 췌장암이라는 소식은 너무도  충격이었다. 수술하려고 개복을 했는데 이미 온 몸에 퍼져 손을 쓸 수 없어 수술을 하지 못하고 그냥 봉합했다.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부친은 6개월 시한부라는 무시무시한 선언도 받았다.

순간 한 의원은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정도 잘 지켜, 두 마리 도끼를 잡고 있었던 한 의원은 자신의 욕심만을 챙길 수 없어 출마하는 것을 포기했다.

오로지 부친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만을 강구하면서 아버지 돌보기에 집중했다.

양약으로는 안 된다고 하니 자연치유요법을 써보기로 했다. '동의보감'이라는 책도 그때 처음 보았고 좋다는 민들레, 엉겅퀴, 뽕나무 잎, 영지버섯 등을 온 산과 들을 헤매며 찾아다녔다.

직접 끓이고 달이고 환으로도 만들고 음식으로도 만들어 부친에게 정성드레 드렸다. 하늘이 한 의원의 정성을 알았을까? 많이 살아야 6개월이라는 부친은 22개월을 사시다 돌아가셨다.

오죽하면 부친을 치료한 의사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분명 4개월 정도가 되면 쓰러지는 것이 맞는데 검사를 해보니 암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민간요법이 제 효력을 발휘된 셈이다.

부친이 얼마나 아들을 의지하고 마음이 그래도 편안했으면 활동적이던 암이 움직이지 않았을지.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과 정성이 참으로 감동적인 대목이다.

이세상의 가장 큰 죄는 예수님을 모욕하는 것이요, 두 번째 죄는 부모에게 불효하는 죄이며, 세 번째는 살인죄, 네 번째는 간음죄라는 성경의 가르침이 생각나면서 살인죄보다 더 큰 불효죄가 얼마나 큰지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한 의원의 효성에 감동이 인다.

부친이 별세하고 난 후 한 의원은 너무 앞만 보고 온 것 같다는 생각에 체력도 고갈되고 해서 정치할 것을 포기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농사와 축산업에 다시 신경을 썼다. 3년 동안. 그러다보니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경제력이 생기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40대 초반에 지역위원장으로부터 또한번의 출마권유를 받아 8대 때 도의회로 진입했다.
 
농업발전과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한 의원은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며 농정해양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고집한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 고집 31개 농업 발전 기여하고 싶어

한이석 의원은 9대 전후반기를 모두 농정해양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계속 했다. 물론 다른 상임위 활동을 하는 것도 도민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자신이 전문적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한 것이다.

어릴 때 부친의 가르침으로 농업의 산 현장을 경험했다. 장성해서도 그의 농축산업 사랑과 연구는 계속 되었다. 한농연 활동을 하면서는 농민들의 애로사항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무엇인지 현장에서 직접 찾았다.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꼭 필요한 것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그래서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때 보람을 느꼈다.

농정해양위를 고집하는 이유도 좀 더 잘 아는 부분을 더 승화시켜서 31개시군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농업 안에 있는 속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보다도 더 잘 알고 정책적으로 요청할 수도 있었다. 농정해양위원회에 있을 만큼을 농업과 농민을 위해 일하고 싶을 뿐이다.

도정활동을 한 성과는 많아 손으로 꼽기 힘들다. 우선적으로 쌀 수급안정 대책으로 벼 재배면적을 줄이기 위해 '농업진흥지역'으로 묶여 있던 절대 농지 해제를 추진하는 것에 주력했다.

농정해양위원들과 함께 농지 해제를 중앙에 건의했다. 이로써 안성시 죽산면 등 경기도내 16개 시·군의 농업진흥지역 351.3㏊가 해제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농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시·군별로 보면 안성시 죽산면 두교리 65.4㏊로 안성시가 제일 많고,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60.6㏊ 등은 농업진흥구역에서, 이천시 5.1㏊, 김포시3.9㏊ 등은 농업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성과를 보였다.

한우 50두 미만 농가의 톱밥지원사업도 올해 처음 만들어 시행할 수 있게 되었고 쌀값 폭락으로 대체식물을 재배하면 ha당 3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도 올 예산에 처음으로 포함됐으며 전동가위 지원사업도 31개 시군별로 진행될 수 있게 했다.

농정해양위에서 더욱 노력해야 할 점으로는 경기도 농업관련 예산 확보다. 현재 경기도는 일반회계 전체 예산의 3.3% 밖에 되지 않고 있다.

이는 전라도의 11%에 비교해보면 현저하게 떨어진다. 물론 지역적인 특성이 있겠지만 아무리 못해도 경기도 농업관련 예산이 5%까지는 늘어나야 그나마 좀 비전적인 경기농업으로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앞만보고 온 한 의원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점검하면 반성하는 속에서 새로운 한이석으로의 변화를 다짐한다.(사진제공=경기도의회)

▶불현~신장간 도로 확ㆍ포장 착공 주민숙원사업 해결

지역 현안 중에서는 건립한 지 35년이 지난 경기의료원의 열악한 의료서비스가 큰 문제였다.

“8대 보건복지위 활동을 하면서 위원들과 함께 설계 용역비 7500만원을 확보할 수 있게 해 지금의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신축·이전의 물꼬를 튼 것이 뿌듯한 점이다”

또한 "안성시 보개면 불현~신장간 도로가 10년이 넘도록 확ㆍ포장 공사 추진이 안됐었는데 지난해 예산 심의에서 경기도 예산 50억원을 확보해 올해 착공에 들어가게 해 주민들의 숙원 사업도 해결될 전망이다"

후반기 농정해양위 사업을 들자면 농민들에게 신기술 농업을 배울 수 있고 확산시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농ㆍ어업이 상생하려면 농어민도 개인적 농사법으로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작목반식으로 해서 저온저장고나 유통시설에 맞는 6차 산업 가공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이석의원은 요즘 한 책을 통해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마음을 파는 백화점'. 인성교육이나 마인드교육을 담은 책이다.

마인드교육 전문가 박옥수의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제2편이다. 내 마음인데 내가 다스리기도 어렵다. 내 마음이라고 해서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도 똑같은 사람이 없으며 생각과 의견이 다 천차만별인제 나만 옳다고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뒤통수를 쳤다.

"내가 옳다고 해서 소수의견이나 다른 사람의 생각과 충돌을 빚은 내가 뒤돌아봐졌다. 현재 49세에 정점을 찍으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소통이 부족함을 반성한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도 점검해보고 스스로 평가해본다"

책을 읽다보니 사람 마음이 다 틀린 것을 내가 옳다고, 다수가 그렇다고 그것만 우겨댄 것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이러는 동안 그 상대방은 얼마나 상처를 입고 충격을 받았을지 후회가 막급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을 하든 정치를 하든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15년 정도 남았을 것으로 생각하는 한 의원은 상대방을 대하는 자신의 자세를 변화시킬 것이라 다짐한다.

한 의원의 마음이 지금 딱 이럴 것 같다.

박옥수 저자가 말한 “좋은 마음 골라 살 수 있는 마음을 파는 백화점을 차리고 싶습니다”라고.


-약력-
단국대학교 경영정책대학원 수료
전)한경대학교 총학생회 회장(9대, 13대)
전)한나라당 안성시 사무국장
전)한국농업경영인 안성시연합회 사무국장
전)의정회(안성시해병전우회) 회장
전)한국 청년지도자 연합회 회원
현)한경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현)마전초등학교 총동문회 이사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
전반기 농정해양위 간사/후반기 농정해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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