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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날 시민기고-금연스토리> "나 담배 끊었어요"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7-05-25 14:45

권기호(수원 원천동. 63세)

오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이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 5월 총회에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이날 하루만이라도 담배의 위험이 없는 세계를 만들고, 흡연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도와 '연기 없는 사회(smoke free society)' 조성을 목표로 정한 금연의 날이다.

평범한 시민이 자신의 개인 금연이야기를 밝히는 것이 창피하지만 저를 통해 가까운 지인들이 담배를 끊은 것처럼 아직까지 금연을 하고 싶으나 시도하지 못한 분들에게 자그마한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다.

금연의 날을 맞이해 25년간 중독되었던 담배를 끊은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강촌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를 대구로 진학하면서 지금의 해외유학보다 어려운 부모없는 생활을 하게됐다.

생활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고 주말에는 고궁과 유원지를 다니면서 학창시절을 즐겁게 보냈다.

제 나이대 흡연자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 당시는 구멍가게 포장마차등에서 낫개로 담배를 판매하던 문화였었다.

친구들과의 만남속에서 한 개비 두 개비 서로 권했던 것이 흡연의 시초가 되었다.

호기심에서 시작한 '낫개' 흡연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담배는 필수 기호품이 되었다.

'눈만 뜨면 담배!' '식사 후 담배!' 등 틈만 나면 흡연을 하던 것이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나도 모르게 골초중에 골초가 된 것을 자각하게 되자 손쓸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40대 중반의 나의 모습은 처참했다.

과다흡연으로 담배에 취해 구토는 물론 쓰러지기도 여러 번 했다.

흡연은 구강과 기관지 폐에 직접손상을 주며 암에 걸릴확율이 보통사람보다 3~4배 높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직장생활의 어려움으로 담배를 쉽게 끊지를 못했다.

직장생활하면서 스트레스와 술은 상대가 있었지만 담배만은 나홀로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초로 인해 몸 한계치가 도달하면서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1월 1일부터 끊어야지'

'추석때부터 끊어야지'

날짜를 정해놓고 금연을 시도하고 대체품으로 목캔디, 과자류, 물 등을 섭취했으나 모두가 허사였다.

오히려 대체품은 흡연의 촉매제(?)가 되었지 않았나 생각도 들 정도였다.

그러던 중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나혼자만의 결심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큰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나 담배 끊었어요" "제가 혹시 담배를 손에 잡고 있으면 도와주소"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런 말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금연소식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되어 금연에 결국 성공하게 되었다.

담배를 끊어야지 마음먹은지 3년만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인 '금연'을 하게 된 것이다.

금연이후 살이 찌고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다시 흡연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지만 나는 테니스와 축구 등 운동으로 모든 유혹을 이겨냈다.

그리고 15년동안 지금까지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30년 직장생활하면서 남들보기에 출세와 성공은 못했지만 후회없는 삶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금연과 더불어 생활체육을 꾸준히 한 덕에 오늘의 건강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얼마전 주변에서 운동을 하고나서 담배피는 사람들을 보면서 걱정하는 마음이 커지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운동을 하고난 후에는 니코친이 평소보다 더 깊게 흡수되어 건강을 헤치기 때문이다.

금연의 날을 맞이해 나혼자 금연을 하려하지말고 주변인과 함께 금연을 시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

지금은 보건소나 여러 곳에서 금연을 하려는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환경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금연은 나혼자만의 건강뿐 아니라 주변 직장인들과 지인, 가족들에게 건강을 선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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