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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수 의창구청장, 그가 머문 자리는 온기로 가득

[경남=아시아뉴스통신] 최근내기자 송고시간 2020-06-20 15:06

38년여 공직생활 ‘갈무리’
신용수 의창구청장./아시아뉴스통신DB

신용수 의창구청장이 38년5개월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는 신용수 구청장이 7월1일 통합 7주년을 맞은 창원시의 축하 팡파르가 울리기 전 퇴임한 것이다.

모두가 하나 둘 떠나가고 또 다른 새로운 얼굴로 채워지는 공직의 안팎이지만 신용수 구청장의 머문 자리는 결코 작지 않은 그림자로 남을 듯하다.

후배 공직자들은 “형 같고, 친구 같은 그의 온화한 카리스마가 의창구청 복도의 구석구석에 온기로 남아있는 것 같다”며 그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이제 그는 구정을 이끌어 오면서 구민들이 부를 때 언제든지 날렵하게 달려오던 일상에서 떠났다.

107만 글로벌 통합창원시에서도 의창구의 청사진을 펼쳐 든 그의 모습은 옛 도시의 사진 같이 남을 뿐이다.

그는 후배공직자들에게 “공직의 길은 부단한 자기부정과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돌이켜보면 신용수 구청장은 지난 38년여간 ‘국리민복(國利民福)’의 씨앗을 뿌려 온 공직자들 중에서 유난히도 치열하고 분주한 삶을 살아 온 사람이었다.
 
신용수 의창구청장과 강영이 회장 등 의창구 복지위원협의회가 홀몸노인을 찾아가 생신상을 차려드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이런 그에 대해 직원들은 “언제나 낮은 자세로 후배들의 본이 되시고 탁월한 추진력과 결단력을 보여줬다"며 "후배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의 안일함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유정 의창구 행정계장은 “신용수 구청장은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탁월한 추진력과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해 온 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직원은 “언제나 처음처럼 열정적인 모습으로 후배들의 본이 되신 분이었다”며 “그가 떠난 빈자리가 한동안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신용수 구청장은 지난 1979년 공직에 첫발을 디딘 21살 청년은 이제 38년여의 몸담았던 창원시의 추억을 되짚어보는 원로가 됐다.

통합시가 출범하던 당시에는 환경사업소장으로, 통합 이후 인구 110만의 대도시로 격상한 창원시에 걸맞은 수돗물 공급이 요청되던 시기에는 상수도사업소장으로서 소임을 다해 지난 2013년 물관리 최우수기관으로 창원시가 선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안전건설교통국장으로 재임할 때는 신속한 재난복구 대처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으로부터 정부포장인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30일 신용수 구청장이 구청 강당에서 퇴임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창원시청)

아시아뉴스통신은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공직자 신용수 구청장과 퇴임 소회를 함께 나눴다.

▶정년퇴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배 공무원들이 거쳐 갔던 길이고 예상했던 일이라 섭섭함이나 아쉬움은 없다.

창원시민과 함께한 세월들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때라고 생각한다.
 
신용수 의창구청장이 주재한 ‘지방재정집행 대책보고회’ 모습./아시아뉴스통신DB

▶창원시 환경사업소장, 상수도사업소장, 안전건설교통국장, 의창구청장 등을 역임하면서 창원시 발전에 많은 힘을 쓰셨습니다.

-제가 창원시와 의창구를 위해 기여한 것은 특별히 없다.

재직기간 중 진행된 일들이 동거동락한 직원들과 함께 무난히 처리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

환경사업소장을 맡았던 지난 2010년 통합시 출범 당시는 환경기초시설에 주안점을 뒀다.

2012년에는 인구 110만의 대도시로 성장한 창원시에 걸맞은 수돗물 공급을 위해 애썼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도 바쁠 뿐이지 힘들다고 생각은 안했다.

그때는 모든 직원들이 단합해서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 창원시를 위해 열심히 해보자며 매주 업무연찬도 하곤 했다.

그래서 2013년 물 관리 최우수 기관으로도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안전건설교통국장을 했던 2014년과 2015년 역시 기존에 수립된 자연재난 대비 상황관리계획에 맞춰 최선을 다해 일을 진행했을 뿐이었으나 대통령으로부터 정부포장인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근정포장은 저와 함께한 모든 직원들의 덕분인 것 같다.
 
신용수 의창구청장이 지역아동센터 ‘1일 교사’가 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의창구청장으로 재임하면서는 ▲수요자 중심의 민원서비스 제공 ▲소통하는 창의행정 구현 ▲사회적 약자 학대 예방과 인권 보호 활동 강화 ▲아이가 행복한 보육환경 실현 ▲참여와 안전의 문화위생 환경 조성 ▲서민중심의 살맛나는 의창구 조성 등 이 같이 노력한 결과 2017년 1분기 구청 평가에서 최우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러 공직을 거치면서도 그랬으나 구청장을 하면서도 특정한 업무에 대한 기억보다는 그때그때 일하면서 이룬 성과를 보고 구민들에게 “좋아졌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을 때 행복했다.

구청에서는 시청보다 시민들과 함께하고 시민들 속에서 꾸준히 추진하고 관리해야 하는 시책과 정책들이 많아서 구청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신용수 창원시 의창구청장(가운데)이 동읍 금산마을 단감농가에서 일손돕기./아시아뉴스통신DB

▶퇴임 이후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정년퇴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뜨겁게 살려고 한다.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갑자기 아프고 무력해지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못 해 봤던 여행도 하고 책도 좀 읽고 하면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겠다.

또한 이제까지 쌓아온 공직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

▶공직생활 중 아쉽고 미안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화내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라’는 좌우명은 아니나 마음을 다스리고자 책상에 붙여놓고 자주 보는 글귀다.

성격이 급하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편이라 본의 아니게 직원들에게 불편한 마음을 줬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것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신용수 의창구청장이 한 식당에서 행정과 여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DB

▶후배 공직자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십시오.

평소 직원들에게 ‘어떤 일에 부딪히든지 최선을 다해라’라고 말해왔다.

항상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우리 의창구 전 직원은 앞으로도 상호 소통하고 하나 되어 시정지표인 청렴과 헌신의 자세로 구민들을 섬기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창원광역시 승격을 시민들과 함께 계속 추진해, 살기 좋고 행복한 의창구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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