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경찰서 전경./아시아뉴스통신 DB |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주유소 운영업자들을 상대로 유류공급을 빙자, 거액을 편취한 혐의로 유류 도매업체 영업팀장 A씨(51)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유류를 공급받을 계획이 없던 주유소 운영업자 B씨(47) 등 2명에게 "시중보다 리터당 약 100원 싸게 기름을 확보했다. 유가가 올라가기 전에 당장 매입해야 한다. 유류대금이 부족하면 내가 우선 대납해 놓을 테니 내 계좌로 송금해 달라"고 속여 총 79회에 걸쳐 8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초기에 A씨는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A씨 회사의 거래명세표와 세금계산서를 확보하고 범행계좌 및 연결계좌 10개를 압수, 분석한 결과 A씨가 피해금 전액을 개인 신용카드 대금으로 사용하거나 도박자금과 생활비로 쓴 내역이 나와 이를 추궁하자 A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A씨가 속한 회사는 OO칼텍스에서 정유한 기름을 부산과 경남지역의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업체로, 주유소 거래처만 약 120여 곳, 연매출 약 1500억원의 부산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유류도매업체였다.
A씨는 이 업체에서 지난 2001년부터 올해 9월까지 영업관리팀장으로 근무하며, 주유소를 상대로 공급물량과 단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 주유소 업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적 지위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