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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이용, 대포통장 유통 일당 구속

[부산=아시아뉴스통신] 도남선기자 송고시간 2017-12-12 09:51

경찰은 노숙자를 이용해 대포통장을 유통한 혐의로 A씨(34) 등 3명을 구속했다. 사진은 이들이 실사에 대비해 임시로 현판을 설치한 사무실 모습.(사진제공=부산지방경찰청)

부산 기장경찰서(서장 양영석) 수사과는 노숙자를 이용해 대포통장을 유통한 혐의로 A씨(34)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노숙자나 저소득층 10여명을 모집해 그들 명의로 22개의 유령법인을 설립한 뒤 72개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피싱과 사이버 도박 등 범죄조직에 유통한 혐의다.

이들은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자들에게 접근, 숙식과 용돈을 제공하겠다며 유인해 고시촌과 원룸 등에 노숙자들을 합숙시키고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처럼 꾸몄다. 

이들은 유령법인 명의로 여러 개의 대포통장을 개설해 2016년 8월부터 최근까지 개 당 한 달에 100~150만원의 관리비를 받고 보이스피싱과 인터넷 도박 등 범죄조직에 임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이같은 범죄행위로 얻은 수익금은 총 4억여원.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은행의 실사에 대비해 유령법인의 주소지에 사무실을 임시로 마련해 두고 현판을 설치하면서 임시 거주하는 등 범행에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노숙자들은 명의만 빌려주면 쉽게 돈을 벌 수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어 소재파악이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쉽게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노숙자들과 유령 법인을 개설해 준 법무사 및 관련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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