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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교화재 부상소방관, "구조자가 있는데 당연히 들어가야 줘"

[경기=아시아뉴스통신] 정은아기자 송고시간 2017-12-29 19:08

장남일 소방위(수원소방서 이의 119안전센터)
"구조자가 있는데 어떻게 안 들어갑니까? 당연히 구조해야줘"

28일 서울 한강성심병원 화상병동에서 만난 수원소방서 이의 119안전센터 장남일 소방위(55. 29년 3개월)는 광교화재 상황에 대해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광교화재는 25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은 장 소방위 등 2명은 구조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지하 4층으로 구조하러 내려가던 중 갑자기 불길이 번져 양손과 얼굴 어깨 등 2~3도 화상을 입었다.

곧 바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진 장남일 소방위는 치료를 받고 3일 동안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만 투여한다는 마약성 진통제를 수차례 맞으며 고통을 이겨내야 했다.

28일 만난 장 소방위는 화상의 고통에서 어느 정도 이겨낸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서는 여전히 화상으로 인해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구조하러 내려갔는데 갑자기 천장을 타고 불길이 번졌어요. 신고만 빨랐어도..."
 
장 소방위는 더 빨리 구조하지 못한 상황을 설명하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서 부인이 미소를 잃지 않고 눈물을 닦아줬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다친 상처잖아요. 이 정도여서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예요"

위문방문을 온 주원국 수원장안 의용소방대장과 김미경 의원, 신태호 안전교통국장도 장남일 소방위의 의연하면서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함께 가슴아파했다.

신 국장은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안전센터 소방관들은 의기소침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장 소방위같은 분들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수많은 시민들이 구조되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주원국 의용소방대장은 "화재가 발생해 트라우마가 생겨도 소방관은 다시 화마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민을 구하기 위해 소방관 가족은 상처도 의연히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광교화재로 소방관이 화상을 입어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병원 방문을 독려한 김미경의원은 "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모두 응원하고 있다"며 "치료가 잘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잘 잡아 달라"고 위로했다.

위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방문객의 인사에 장남일 소방위는 아픈 손으로 경례하며 예우를 다했다.
 
이와 관련 28일 이의119안전센터 한 직원이 수원시청 시민마당에 "직원들 모두 직원부상으로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상태였는데 어제 생각지도 못한 방문에 감사합니다"며 "방문해 주셔서 다친 직원에 대한 위로와 함께 다치지는 않았지만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직원들까지 걱정해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고 감사의 글을 올렸다.

이어 "앞으로도 수원시의 안전을 위해서 더욱 더 열심히 근무하겠습니다"고 소방안전을 위한 다짐을 했다.

29일 장남일 소방위가 근무한 안전센터가 속한 관내에서는 여전히 화재가 발생했으며 소방직원은 24시간 시민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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