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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강한 보수 vs 한국보수 사이, 원희룡 도지사

[제주=아시아뉴스통신] 이재정기자 송고시간 2018-01-01 22:59

도지사의 선택, '샤이보수' 허용하는 건강한 제주사회 견인 후 중앙 진출
도지사의 선택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 /아시아뉴스통신=이재정기자


지난해 12월 끝 무렵 고충홍, 이선화 의원 등 바른정당 제주도당 소속 일부 도의원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상의하지 않고 한국당 복당을 선택했다.

과거와 단절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달라는 도민들의 지지를 반영하지 못한 원지사의 저조한 지지율이 이런 선택의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다. 

원도지사 역시 최근 신년 대담회에서 도민들의 큰 기대와 주문에 제주도정이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어쨌든 전국구 ‘보수혁신’의 대표 아이콘인 원지사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자유한국당 복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심지어 무소속 출마까지 고민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도 보수혁신, 그 마지막 가능성에 대한 탐색이다.

소속 정당에 대한 질문에 ‘답을 미리 내놓고 맞춰서 생각하는 것’이라 애둘러 부연한 점도 전국구 ‘보수혁신’의 특급열차에 오를 마지막 한 장 티켓을 구하는 과정이다. 

그의 심연에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마지막까지 주무를 UAE 카드까지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모든 상황이 녹녹치는 않다. ‘한국보수의 궤멸’을 막을 수 있다면 도지사 출마 포기, 중앙 정가 재진입 등 모든 카드를 매만질 수 있는 국면이다. 

지난해 12월 28일 지역 인터넷신문기자협회 회원사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SOC 등 기반시설 확충을 잘 한 일로 인구 증가로 인한 성장통으로 발생한 갈등과 혼란을 아쉬움으로 꼽은 점도
결국 국대급, 즉 전국구 포토폴리오의 궤적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실질적인 도민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제성장을 언급한 부분은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중요한 워딩이다.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의 주인공은 단 한 명이다. 먼저 원지사를 찾아가 그 열차티켓을 제공하는 후보, 나아가 5년 뒤 보수혁신의 월계관을 쓸 사람이 '진보사람'일 가능성도 열어야 한다.

무술년이 시작되는 차가운 겨울, 원도지사의 고민이 깊어갈수록 경쟁 후보들의 운신의 폭이 넓어져만 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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