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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역 주차장, “신용카드 없으면 주차하지 마세요!…주차비도 너무 비싸요!”

[광주전남=아시아뉴스통신] 조용호기자 송고시간 2018-01-26 12:42

순천역 주차장 무인정산기 앞에서 신용카드가 없는 한 고객이 결제를 못하고 약 30여분동안 헤매고 있어 뒤에 있는 차량 운전자들이 나와서 웅성거리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전남 순천역 주차장 관리 시스템이 무인주차정산기로 교체되면서 고객들의 불만과 민원이 쇄도하고 있지만 주차장을 관리하고 있는 코레일 네트웍스(코레일 자회사)가 고객들의 불만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주차비가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다.

코레일 전남본부와 코레일 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순천역 주차장 사용료 징수 시스템을 수동정산(인력)에서 무인주차정산기로 교체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무인정산기가 카드(신용, 직불, 현금사용불가)로만 사용료 지불이 가능해, 카드가 없는 고객들이 우왕좌왕하면서 뒤 따라온 차량들이 길게는 30분 이상 기다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차비 무인정산기의 설치 위치가 운전자의 눈높이가 아닌 코레일측이 편리(임의)한 위치에 설치해 고객들이 무인정산기를 사용하기 위해 차량 문을 열고 카드결제를 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5일 오후 1시경에 카드가 없는 한 고객이 주차장 출구를 막고 약 30분동안 헤매다가 다른 고객들의 카드로 주차비를 정산하고 빠져나가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었다.

이날 한 고객은 “앞 차량의 주차비 정산이 늦어지면서 약 30분가량 기다렸지만, 이에 따른 추가 주차비는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될지, 참 난감하다”며 쓴 웃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에 대해 코레일 네트웍스 순천사무소 관계자는 “현금결재 불가라는 안내 문구를 보지 못한 고객들의 불찰을 어떻게 할 수 없다. 사전 무인정산기를 이용하면 출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고객들의 세심함이 부족한 것 같다”고 이러한 불편사항을 고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만 남겼다.

또 다른 네트웍스 관계자는 “사전 무인정산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할 계획이며, 출구에 설치된 무인정산기의 위치 변경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순천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주차장 무인정산기는 현금과 카드를 동시에 사용 가능한 겸용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순천터미널 주차장은 수동정산으로 고객들의 주차비 지불에는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순천역 주차장 출구의 벽면에 붙어있는 무인정산기를 사용하기 위해 한 고객이 차량문을 열고 어렵게 카드결제를 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조용호 기자

◆ 순천역 주차장, 고객편익시설 이용료 너무 비싸…시간당 주차비 1600원

코레일이 고객과 순천시민들의 편익시설인 주차장 사용료를 시간당 1600원(기본 30분당 700원, 10분당 300원)으로 인근 공공 주차장과 순천 터미널 주차(기본 30분 500원, 1시간 1000원)비 보다 60%가량이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열차를 이용해 서울 출장을 자주 간다는 A씨(도사동)는 “주차장도 협소하고, 주차료도 너무 비싸 인근 이면도로에 임시주차를 하고 서울 출장을 간다 온 사례가 많다”며 코레일측이 이러한 불편사항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협소한 주차장을 확장하고, 열차 이용고객에게는 주차비를 50% 할인 등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코레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네트웍스측은 무인정산기 시스템으로 교체하면서 주차요금제도 함께 변경(인상)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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