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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서 87세 할머니 생활비 아껴 장학금

[=아시아뉴스통신] 유경석기자 송고시간 2010-08-30 15:46

 30일 강원도 양구군 상리에 거주하는 최봉례 할머니(87)는 전창범 양구군수를 방문, 지역 미래인재를 위해 사용해달라며 50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사진은 전창범 군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최봉례 할머니의 모습. (사진제공=양구군청)

 생활비를 아껴 장학금을 쾌척한 할머니의 사연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도 양구군 상리에 살고 있는 최봉례 할머니(87).


 최 할머니는 29세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58년을 수절하며 살고 있다. 현재 월세의 작은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어려운 생활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의는 누구보다 강하다.


 하지만 최 할머니에게는 자식이 없다. 그런 최 할머니가 어려운 생활 가운데서도 생활비를 아껴 500만원의 쌈짓돈을 마련했다.


 그리고 주저없이 양구군에서 운영 중인 양록장학회를 방문,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쾌척했다.


 최봉례 할머니는 "비록 자식이 없어 가르칠 기회는 없었지만 공부할 나이에 생활이 어려워 제대로 꿈을 펼치지 못한 학생들을 보게 됐다"면서 "죽기 전에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무엇인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창범 군수는 이 자리에서 "할머니의 높은 뜻을 받들어 생활이 어려워 마음껏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면서 "훌륭한 인재를 많이 양성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장학회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양록장학회는 1996년 설립돼 8월말 현재 기탁금은 61억원을 넘은 상태로 그간 2293명에게 17억7215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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